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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2월이 오는 이유

배영희(교육학 박사·효동어린이집 원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0년 12월 09일
한 해가 또 뉘엿뉘엿 저물어 간다.
우린 각자 무얼 하며 살아왔던가.
어디 단 하루라도 마음 편히 지낸 날이 며칠이나 될까?
그저 쫓기고 그저 허리띠를 조우며 지친 몸을 이끌고 하루하루 살아온 것은 아닐까?
그런 우리 모두에게 달력 1장 남겨놓고 자축의 큰 박수를 보내자.

사람마다 행복의 조건은 다 다르겠지만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세계 102위라고 한다.
그러니까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은 8위임을 볼 때 행복은 경제적으로 부유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그럼 왜 우리는 그토록 행복하지 않단 말인가?

지난해 전국 고등학교 여학생 중 대학에 진학한 비율 82.4%였고 남학생은 81.6%였으니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대학 진학률은 1위인 셈이다.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모두가 대학을 진학 한다고 봐야하니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학(大學)민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그런데도 왜들 불행한 것 일까?
통계청에 따르면 해마다 300명가량의 10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청소년 상담원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58%이고 자살시도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1%나 된다.

왜일까? 왜 그럴까?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정불화가 가장 높고, 염세비관, 학업스트레스, 이성문제 순으로 조사됐다. 얼마 전에 중학생이 자신을 나무라는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죄책감에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도 있지 않았던가…. 물론, 게임중독에 빠진 학생의 잘못도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가정이 중심역할을 제대로 못해서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심하게 불안해지는 것 같다.

흔히 부모들은 요즘아이들은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서 나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밥을 굶기니? 옷을 안사주니?”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들이 많다.
그러나 어찌 학생들 탓만 할 수 있을까? 젊은이들은 정보의 소통과 인지능력은 뛰어나지만 정서적인 힘이 약하다. 특히 핵가족으로 구성된 사회적인 구조로 인해 자기중심적 일 수밖에 없고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 또한 약하기 때문에 작은 좌절에도 견디질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한해를 보내며 정녕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야 양은 이런 글을 썼다.

“내가 만일 다시 태어난다면 4개의 손가락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나는 지금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나는 4개의 손가락이 있음을 슬퍼해 본적이 없다.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고 더불어 살 때 다 같이 행복해진다.”

그렇다! 진정한 행복은 있는 그대로를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모나 사회로부터 많은 은혜를 생각해 보고 가족이나 이웃에게 작은 감사함을 표시하라고 12월이 오지 않았을까?

아무리 바쁘더라도 부모는 자녀에게 그리고 남편은 아내에게 서로 작은 카드 한 장 사서 고마워! 사랑해! 라는 글도 적고 미안해! 뭐 이런 말들도 한번 적어보자.
행복이라는 것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족끼리 서로 오순도순 사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 같다.

또한 연말을 맞이하여 가지려고 하는 것보다 주려고 할 때 더욱 훈훈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0년 1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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