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읍내(金山邑內) 십리 길에 눈이 내리면 날 저무는 눈길 따라 밟아 오셨을 우물가 그 자국을 찾아 혼자 나가 보았지요.
해종일 기다려도 오지 않는 십리 길에 소록소록 그리움은 흰 눈으로 쌓이는 밤 문풍지 흔들어 깨면 찬바람만 왔다가네.
골목길 돌아가는 바람꼬리 뒤를 쫓아 그 님을 찾아서 길 떠나는 어두운 밤 꿈길은 자취가 없네 더욱 아득 하여라.
이 밤도 헤매다가 놓쳐버린 소맷자락 눈물로 잡고 보니 싸늘한 새벽하늘
오늘도 애태우다가 눈길 따라 찾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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