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안동 와룡면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지 25일을 넘기면서 현재 구제역이 강원도 평창, 화순, 춘천까지 확산돼 총 17곳으로 늘어났다. 소나 돼지 등에게 치명적인 입발굽병인 구제역이 경기 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 초기대응으로 확산을 방지한 김천시의 발 빠른 대처가 주목 받고 있다.
김천시는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바로 구제역 방역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예비비 1억원을 긴급 편성해 소독약품 2,100kg, 생석회 40톤을 구입, 우제류 사육농가 1,970호에 공급했다. 구제역 발생 다음날인 30일에는 김천으로 유입되는 축산차량을 소독하기 위한 이동초소를 설치하고 지난 9월에 준공한 김천가축시장을 폐쇄 조치했다. 안동으로 이어지는 어모면 구례리, 감문면 태촌리와 김천IC, 남김천IC에 이동초소를 최초 설치하고 구제역 확산양상이 보이자 지난 16일 추풍령 검문소, 아포읍 예리, 아포읍 송천리, 감문면 광덕리에 추가 설치하여 시․군 인접지역으로의 구제역 유입을 막았다.
또한 지난 8일에는 민․관․군․경 비상상황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육군 제5837부대, 경찰서, 소방서, 가축단체와 협조체재를 구축해 전방위 공조체재에 들어갔다. 그리고 연말연시 실시되는 각종행사를 모두 취소해 구제역 확산의 가능성을 낮췄다.
현재 김천시는 1,970농가에 우제류가 총 8만8천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구제역에 감염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지난 3월에도 구제역 발생한 바 있다. 우리 지역으로의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구제역을 경험 삼아 발 빠른 대응에 나섰었다.”며 초기 대응을 강조했다.
한편 어제 농식품부는 예방 백신 접종을 결정했다. 백신을 접종할 경우 중국 등 구제역 백신을 사용하는 나라로부터 쇠고기나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할 근거가 없어져 축산농가가 피해를 볼 수 있다. 구제역을 초기에 잡지 못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역에 허둥대는 방역당국의 초기대응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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