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살얼음 속에서 살았네 살갗을 아리는 모진 바람도 참고 안으로 품어 겹겹이 알찬 사랑이여 한세상 겨울 같은 세사에 시달려도 어찌 여린 이파리 하나라도 고개 숙이리
겹겹이 벗어 그대에게 주리니 누가 억겁의 사랑을 두려워하랴
하얀 속살 은근히 내보이는 미소 혀 끝에 스미는 신선한 내음에 홀려 곧은 이파리 아래 단단히 감춰온 내밀한 오오, 깊은 믿음으로 만나 충만한 눈물 흐르네
세상에 희망이 있는 한 행복한 것 아니리 모진 시대의 살얼음을 내딛는 영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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