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시는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또 감사한 마음은 사실이지만 연말이나 명절 이후에는 외로움이 더 커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익숙해져버리면 그 만큼 더 공허해 집니다. 그래서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 나름의 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찾아주시는 고마운 분들 덕분에 요즘은 봉사자들이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물질적인 도움도 필요하지만 저희 같은 늙은이들에게는 사람 냄새가 더욱 그립습니다.”
김모 어르신의 말이다. 하지만 이는 김모 어르신 한사람만의 생각은 아니다.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은 대다수의 독거노인들이 느끼는 감정이라고 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경우엔 더욱 봉사자들의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어르신들에게 봉사자들은 사회하고 연결된 유일한 고리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렇듯 봉사자들이 사회 곳곳 어려운 이웃들과 특히 독거노인들을 위해서 꼭 필요하지만 이웃돕기를 자신의 개인이익에 이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봉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모 봉사단체 이모 회장은 “처음 봉사단을 결성해 봉사를 시작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어르신들의 경계심이었습니다. ‘이러다 곧 말겠지’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상처받아 도움의 손길도 거부하는 그분들이 더 힘들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봉사를 가는 날이면 걷기도 힘든 어르신들이 대문 밖에서 기다리기도 해 난감할 지경입니다. 지금 김천에는 많은 봉사단체들이 있습니다. 모든 단체가 일회성 이웃사랑이 아닌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김천에는 김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봉사단체만 무려 219단체로 그중 꾸준한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는 80여 단체이며 이외에 센터에 소속되지 않은 단체들도 많이 활동 하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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