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6-26 12:18:2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2 월에 읽는 시>저녁 밥상

이병철(시인 ·김천고 교사)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02월 24일
가위 바위 보
아빠가 졌다.
시키는 대로 해야 돼.
먼저 상추 한 장 집어서
비계하고 뼈 붙은 고기 한 점 얹고
마늘 한 쪽 얹고
된장도 한 번 찍어야지.
졌으니까 시키는 대로 해.
파가 매우니까 파도 올려야지.
그렇게 싸서 꼭꼭 싸서
입에 쏘옥 집어넣고 깨물어, 다 먹어.

졌으니까
딱딱하고 매운 거 먹는 거야.
고기도 알맞게 뜨거운데 진사람 거.
가위 바위 보는 네가 잘하지.

그럼, 그럼.
아빠는 가위 바위 보를 잘 못해.
그래서 뜨겁게 익은 고기도 뼈째 먹고
매콤한 파와 마늘도 얹어서 먹고
맵고 짠 것도 찍어서 먹는 거지.
씁쓸한 깻잎도 참고 먹는 거야.
그런데도 왜 자꾸만 지고 싶은 걸까.

그 순한 양처럼 그렇게 자라라.
아빠에게 속고 좋아하는 순함 그대로
남들에게 속아서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가지고
그대로 자라라.
오늘 밥상만큼이라도 후한 인심으로.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02월 24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천생명과학고, 청년리더 작목반 현장학습 열기 후끈..
`찾아가는 행복병원` 김천에서 대규모 합동진료..
㈜BHI건설 이근양 대표, 김천시에 고향사랑기부금 1,000만 원 기부..
조마초, 드론 체험으로 미래를 날다..
자연 속에서 쉼과 회복을!..
푸른코끼리와 함께하는 학교장 지지 선언..
배낙호 김천시장, 농소면·남면·율곡동 소통 간담회..
김천시, 상반기 신속집행 대책 보고회 개최..
한일여고 황인서 학생, 태권도[품새]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
김천생명과학고, 청년리더 작목반 현장학습 열기 후끈..
기획기사
김천시가 운영하는 김천녹색미래과학관이 2014년 개관 이래, 11년 만에 누적 이용객 13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역 대표 과학문화 기관.. 
김천시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도서..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56,610
오늘 방문자 수 : 23,457
총 방문자 수 : 100,352,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