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8-26 04:42:4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2 월에 읽는 시>저녁 밥상

이병철(시인 ·김천고 교사)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02월 24일
가위 바위 보
아빠가 졌다.
시키는 대로 해야 돼.
먼저 상추 한 장 집어서
비계하고 뼈 붙은 고기 한 점 얹고
마늘 한 쪽 얹고
된장도 한 번 찍어야지.
졌으니까 시키는 대로 해.
파가 매우니까 파도 올려야지.
그렇게 싸서 꼭꼭 싸서
입에 쏘옥 집어넣고 깨물어, 다 먹어.

졌으니까
딱딱하고 매운 거 먹는 거야.
고기도 알맞게 뜨거운데 진사람 거.
가위 바위 보는 네가 잘하지.

그럼, 그럼.
아빠는 가위 바위 보를 잘 못해.
그래서 뜨겁게 익은 고기도 뼈째 먹고
매콤한 파와 마늘도 얹어서 먹고
맵고 짠 것도 찍어서 먹는 거지.
씁쓸한 깻잎도 참고 먹는 거야.
그런데도 왜 자꾸만 지고 싶은 걸까.

그 순한 양처럼 그렇게 자라라.
아빠에게 속고 좋아하는 순함 그대로
남들에게 속아서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가지고
그대로 자라라.
오늘 밥상만큼이라도 후한 인심으로.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02월 24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남산동 어르신들의 삶, 한 권의 책으로 『견뎌온 날들아 고마워』 발간..
김천대 박옥수 이사장,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투아데라 대통령과 면담..
김천실내수영장 내가 만드는 회원카드 공모전 결과..
김천시의회 빈집활용연구회, 유휴 빈집 활용 중간보고회 개최..
전재달 제59대 김천세무서장 취임..
양자기술 100년, 미래 100년을 향하다!..
김천대 박옥수 이사장, 라이베리아 대통령과 청소년센터 건립 논의..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준비 이상 무!..
한국전력기술,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맞춤형 교육 실시..
김천시, 하반기 소상공인 새바람체인지업(점포개선) 사업 추진..
기획기사
경북 김천혁신도시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출범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김천시는 지난 10년간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 4월 3일,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제1호 공약인 ‘시민과의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22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8,026
오늘 방문자 수 : 8,537
총 방문자 수 : 103,617,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