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06 03:26:2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2 월에 읽는 시>저녁 밥상

이병철(시인 ·김천고 교사)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02월 24일
가위 바위 보
아빠가 졌다.
시키는 대로 해야 돼.
먼저 상추 한 장 집어서
비계하고 뼈 붙은 고기 한 점 얹고
마늘 한 쪽 얹고
된장도 한 번 찍어야지.
졌으니까 시키는 대로 해.
파가 매우니까 파도 올려야지.
그렇게 싸서 꼭꼭 싸서
입에 쏘옥 집어넣고 깨물어, 다 먹어.

졌으니까
딱딱하고 매운 거 먹는 거야.
고기도 알맞게 뜨거운데 진사람 거.
가위 바위 보는 네가 잘하지.

그럼, 그럼.
아빠는 가위 바위 보를 잘 못해.
그래서 뜨겁게 익은 고기도 뼈째 먹고
매콤한 파와 마늘도 얹어서 먹고
맵고 짠 것도 찍어서 먹는 거지.
씁쓸한 깻잎도 참고 먹는 거야.
그런데도 왜 자꾸만 지고 싶은 걸까.

그 순한 양처럼 그렇게 자라라.
아빠에게 속고 좋아하는 순함 그대로
남들에게 속아서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가지고
그대로 자라라.
오늘 밥상만큼이라도 후한 인심으로.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02월 24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천시, 2025년 주요 현안 정책간담회 개최..
박성만 경북도의장, `억대 뇌물 혐의` 구속..
송설 총동창회, 경북 산불 피해 복구 성금 전달!..
김천시, ‘제63회 경북도민체육대회’ 경기장 현장점검 실시..
황산폭포, 30억 야간 경관조명 사업 취소 결정..
제3회 신바람 행복콘서트 개최..
경북도, 영호남과 초광역 연대로 대한민국 대전환 선도..
청렴을 나누고, 신뢰를 쌓다!..
봄밤을 수놓는 선율의 향연..
김천시의회, 현장 행정 나서..
기획기사
김천시는 매년 차별화된 주거복지 정책을 선보이며,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5년에도 저출생 문제 해소와 시.. 
2024년 여름, 김천시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봉산면에는 시간당 8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 편집국장 : 김희섭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I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37,884
오늘 방문자 수 : 6,717
총 방문자 수 : 97,968,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