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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출신, 이상춘 에스씨엘 대표 “꿈이 없는 사람은 망한다.”

-2008년부터 100억대 전재산 장학사업 4년차 장학금 지급 -
최도철 기자 / che7844@hanmail.net입력 : 2011년 02월 25일
김천시 대덕면 관터가 고향인 상록수장학회 이상춘 재단이사장.

ⓒ (주)김천신문사
이사장은 “몸은 비록 고향을 떠나 멀리 있지만 마음만은 항상 고향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갖고 열심히 생활하여 사회의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고향의 어렵고 소외된 학생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랜 준비 끝에 2008년 7월, 2억원을 출연하여 재단법인 상록수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향 후배들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상록수 장학재단은 2009년9월26일 김천시청 3층 강당에서 학업성적이 우수하며, 생활형편이 어려운 6명의 관내 고등학교 학생에게 각 100만원씩 총 6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2010년 2월27일 고향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고향사랑, 고향후배를 위한 아름다운 “나눔”으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장학금 수여식에서 이사장은 “꿈이 없는 사람은 망한다.”는 성경 잠언의 말을 인용하며 “하지만 여러분들이 꾸는 꿈이 가난 때문에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학업에만 열중해 나라와 지역을 위해 봉사라는 인재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지난해 1월초경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미얀마 난민촌을 방문했다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던 어린이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가난과 기아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 에스씨엘의 이상춘 대표(55)는 24일 대학생 20여 명과 함께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 있는 난민촌인 `메솟`을 방문한다.

미얀마 난민 학생들을 위해 세운 학교인 `퓨처 가든 스쿨`의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초ㆍ중ㆍ고교생까지 모두 300명 정도가 공부할 수 있는 학교로 샤워 시설과 청결한 식당도 갖췄다.

함께 가는 대학생들은 이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상록수장학재단` 장학생들. 이들은 3박5일 현지 봉사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체험한다.

상록수장학재단은 이 대표가 지난 2008년 사재 105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그가 지난 30여 년간 악착스럽게 일하며 모은 거의 전 재산이었다. 지금까지 저소득층 학생 위주로 11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다음달 260명에게 장학금을 준다.

재단은 장학생들에게 학비, 생활비 등 금전 지원은 물론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PC 설치와 집수리 등도 지원한다. 또 매년 두 차례 수련회를 열어 산업 현장을 시찰하는 행사도 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의 틀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삶의 현장을 체험토록 하기 위해서다. 작년에도 현대자동차, 현대 아산농산 등을 다녀왔다. 장학회 학생은 또 모두 멘토로 연결된다. 대학생 장학생들이 멘토가 돼서 중ㆍ고교생 장학생들의 진로ㆍ고민상담을 해주며 서로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를 맺고 있다.

"어렸을 때 홀로 상경하며 가슴속에 품었던 다짐을 이제 하나씩 하나씩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재단 출신 장학생들이 세계 곳곳에서 서로 힘을 주며 함께 커나가는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뿌듯해요."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빈농 출신 장남이었던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서울에 올라왔다. 그의 나이 열다섯 살 때다. 상경하던 날 어머니는 밤새도록 눈물을 흘렸고 아버지는 말 없이 담배만 피워댔다. 김천에서 서울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그는 다짐했다. 다시는 돈이 없어 부모님이 눈물 흘리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그리고 또 다짐했다. 자신처럼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삶을 살겠다고.

서울에서 그는 볼펜 스프링 공장의 `시다`로 사회 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다. 공장 기숙사 선배들의 밥을 짓고 청소를 하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야 했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야간 고등학교를 다녔다. 24시간을 쪼개가며 일하고 공부했다. 얼마간 모은 돈에다 동료들 지원을 받아 용산에 작은 회사를 차렸다. 그때 나이가 스물한 살. 창업 후 3년 만인 1980년 오일쇼크가 찾아왔다. 이 대표는 "연 60%에 달하던 사채 이자를 막느라 죽다 살아났다"고 했다. 오일쇼크에 이어 1990년대 초 노동자 대파업 등 몇 차례 고비를 넘기는 과정에서 그는 악성 채권자들에게 시달리다 한때 죽음까지 생각하기도 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위기를 신앙과 사업하면서 쌓아놓은 `신용`의 힘으로 뚫고 나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때 이후로 그는 무분별한 확장을 지양하고 무리한 부채에 휘둘리지 않는 내실 경영으로 가까스로 회사를 정상화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경쟁업체를 인수해 이제 회사는 안정 성장의 궤도에 올랐다.

에쓰시엘은 경기도 화성과 충남 당진, 그리고 중국 톈진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며 국내 자동차 패드 스프링 부품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굴지의 자동차 부품업체로 성장했다. 국내 공장에 150여 명, 중국 공장에 2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연매출만 1000억원대에 달한다.

지난2011년 2월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경상북도 청소년 수련원에서 200여명의 학생이 상록수장학재단의 동계수련대회를 실시하고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장하금 전달식에는 이철우국회의원, 박보생시장, 어연택의장, 김정국 청소년 수련원장, 전정식 전 시의원이 참석했다.

"처음 장학재단 설립 계획을 밝혔을 때 주위에서 `어렵게 번 돈을 왜 그렇게 쓰려고 하느냐`며 만류도 많이 했어요. 그러나 처음부터 가난 때문에 공부 못하는 나 같은 사람 없게 하겠다고 번 돈이었고 앞으로도 그 목적에 맞게 나누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그는 남은 재산과 부동산 등을 마저 정리해 2014년까지 상록수장학재단의 기금을 15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때쯤이면 매년 대학생과 고교생 등 모두 40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또 앞으로 5년에 걸쳐 태국 메솟 지역에 퓨처 가든 스쿨 같은 학교를 10여 곳 더 건립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죽기 전에 왜 살았는지를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면 그처럼 허망한 삶이 또 있겠느냐"면서 "목적을 이루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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