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 DRMO(미군기지 군수품 재활용센터)의 개소식이 철저한 언론 통제 속에 지난 4월1일 소수 내빈만 초청한 채 비밀리에 치러졌다.
지난해 4월 아포읍 국사리 일대 10만여㎡ 부지에 건립된 아포 DRMO는 주한미군이 사용한 뒤 재활용할 수 있는 물자를 수집·분리해 매각 처리하는 시설이다. 2005년 조성사업이 시작돼 지난해 부산의 DRMO가 옮겨온 데 이어 올해 인천 부평의 시설까지 이전된 것으로 전국 유일한 시설.
김천시는 도시기반시설 200억원의 지원으로 타 지자체에서 기피하는 시설인 미군 쓰레기처리장을 받아들였으며 DRMO가 옮겨온 인천시 부평에서는 이전을 반색하며 환영한다고 밝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이 시설로 인해 부평시민들은 지역 교통망 단절과 환경오염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2008년 민관합동 부평미군기지 주변 환경 오염실태조사결과 83개 조사지역중 13개 지역에서 토양오염원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와 수질오염원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기준치 초과 발생한 것에 대해 환경부의 2차 조사결과 “오염은 됐으나 오염원은 찾기 어렵다”는 애매한 원인분석으로 우려와 추정 속에 실태 파악을 그친 바 있다.
만약의 경우 김천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김천시민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김천YMCA 환경사업부, 김천 강살리기 시민모임, 구미풀뿌리희망연대 등 각 시민단체에서도 언론과 시민단체를 배제한 미군 측의 태도를 규탄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밀이 많으면 의심과 불신만 커질 뿐이다.
주한미군은 한미행정협정(SOFA)만 앞세우지 말고 지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언론배제를 하루빨리 개선해 투명하게 구체적인 사업처리내용을 공개함으로써 지역민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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