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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초기에 김산군수 즉, 현재 김천시장을 역임한 이인형(李仁亨)이 개령고을에 신통하다는 석불(石佛)이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어, 군졸들을 보내어 우두머리를 축포하고, 지전을 불태워 어리석은 백성들을 바르게 인도한 공(功)을 김종직(金宗直)선생이 축하하는 시문을 정리하여 발표한다.
賀金山李郡守仁亨 幷叙(금산군수 이인형을 축하하다)
金宗直
昔。王嗣宗守邠州。擒殺神祠下妖狐。時人美之。有聖朝方信有英雄之句。今開寧之石佛。其恠愈於妖狐。而無敢攻擊祛惑者。明府不以爲他境之事。而毅然遣卒。逐捕妖首。焚壞紙錢。使愚民曉然知其爲所誤。眞曠世一奇事也。宗直聞之。不覺嘆服。姑以唐律一篇。爲代賀舌云。
拋擲田萊不記春。頑然拳石有何神。初如求食木居士。漸作撞錢土舍人。男女幾家將汚染。香燈一里欲因循。我侯眞是邠州守。擊破妖邪震四隣。
옛날에 왕사종(王嗣宗)이 빈주수(邠州守)로 있으면서 신사(神祠) 밑에 혈처(穴處)하던 요호(妖狐)를 잡아 죽이었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그를 훌륭하게 여기어 성조에 바야흐로 영웅이 있음을 믿겠다는 시구까지 있었다.
그런데 개령(開寧)고을의 석불(石佛)은 그 요괴함이 요호(妖狐)보다 심한데도 누구도 감히 그 현혹됨을 공격하여 제거할 자가 없었는데, 금산수령 이인형(李仁亨)이 그것을 다른 고을의 일로 여기지 않고 의연히 군졸을 보내어 요괴의 우두머리를 축포(逐捕)하고 지전(紙錢)을 불태워 버려서 어리석은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그르침을 받은 사실을 분명히 알도록 하였으니, 참으로 세상에 드문 한 가지 뛰어난 일이다.
김종직은 그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탄복한 나머지, 우선 당률(唐律) 한 편을 지어서 축하의 말에 갈음하는 바이다.
묵정밭에 버려진 지 햇수도 알 수 없어라 ,완둔한 한 덩이 돌이 무슨 신통함이 있으랴,처음에는 목거사에게 복을 비는 듯하더니,점차로 토사인에게 돈을 던져 주게 되었네. 그 고장 남녀가 몇 집이나 물들게 되었나 ,향등은 온 마을이 그대로 따르려고 했는데,우리 수령은 참으로 빈주수와 다를 바 없어
요사한 것 쳐서 깨뜨려 사린을 진동시켰네.
[註1]왕사종(王嗣宗)이……죽이었으므로 : 송(宋) 나라 때 왕사종이 빈주수가 되었을 적에 그 성(城) 동쪽에 영응공묘(靈應公廟)가 있고 그 곁에는 산혈(山穴)이 있어 뭇 여우들이 여기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한 요무(妖巫)가 그 여우를 가지고 사람의 화복(禍福)을 점치므로, 백성들이 그것을 매우 믿어 수재·한재나 질병에 대하여 모두 여기에 기도를 하였고, 다른 관장(官長)들도 이곳에 부임하면 으레 그 사당을 참배한 다음에야 일을 보곤 했는데, 왕사종은 그곳에 부임하자마자 그 사당을 불태우고 그 여우들을 모조리 잡아 죽임으로써 그곳의 음사(淫祀)가 마침내 폐해졌던 데서 온 말이다.
[註2]목거사에게……듯하더니 : 목거사는 고목(古木)이 자연적으로 인형(人形)처럼 생긴 것을 사찰(寺刹)에 안치해 둔 것을 이르는데, 한유(韓愈)의 제목거사시(題木居士詩)에 물불에 타고 씻긴 게 몇 해인지 알 수 없는데 밑둥은 두면 같고 중둥은 몸통과 같구나 우연히 이것을 목거사라 일컬어 놓으니 문득 복을 구하는 사람이 한도 없구려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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