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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가 한 지붕 아래

아흔여섯 증조모부터 열세살 증손까지
효는 배우는 것이 아닌 배는 것

김민성 기자 / tiffany-ms@hanmail.net입력 : 2011년 05월 09일
ⓒ (주)김천신문사


요즘 같은 핵가족시대에 4대가 함께 사는 가정을 찾기란 쉽지 않다.

김천시가 경로효친운동 장려사업으로 전국 지자체 최초 연간 50만원씩 효행장려금을 지급하기 위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김천에는 4대 가정이 25가구 있다. 그중 10가구가 평화동에 있어 한 가정을 방문해 봤다.

평화남산동 주민지원센터 인근에 위치한 ‘동네슈퍼’에는 직계4대가 함께 살고 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

이 집의 막내 중수(13세·서부초)가 집으로 돌아오면 먼저 슈퍼에 있는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안집으로 들어와 어머니께 인사를 한 후 안방에 계신 증조할머니께 인사드린다.

중수에게는 이런 세 번의 인사가 번거로움이 아닌 당연한 일상이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는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집에 아무도 안 계시니까 친구가 좀 외로울 것 같았어요. 저희 집에는 항상 어른들이 계시니까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나 봐요.”

중수네는 작고한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김인환·79세), 아버지(김동희·45세) 모두가 외동으로 손이 귀한 집이다.

다행히 중수는 위로 형 중원(중앙중3)군과 누나 경원(성의여중1)양이 있다.

“중수는 막내라서 그런지 다정하고 애교가 많은 반면 무서움도 많이 타고 혼자 있는 것을 유독 싫어해요. 제가 잠시 볼일 보러 나갈 때도 어른들이 집에 계시니까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겨 놓고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아요. 애들을 거의 연년생으로 낳았지만 힘들지 않게 키운 것도 다 어른들 덕분이지요. 또 부끄럽지만 시집온 지 16년 동안 한 번도 김치를 담가보지 않았어요”라며 중수어머니 조현정(38세)씨가 4대가 함께 살아 좋은 점을 며느리 입장에서 얘기했다.

이 집안의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3년 전부터 가장 어른인 김점악 할머니(96세)가 자리보전한 것이다.

김동희 씨는 “할머니가 백수 넘게 사셨으면 좋겠다”며 건강을 염려했으며 증손들도 살갑게 다가가 수시로 안부를 묻고 걱정했다.

핵가족시대인 요즘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면이 많고 노인들에게 냄새가 난다는 둥 가깝게 다가가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반해 이 집 아이들은 노환으로 삭발한 증조할머니에게 다가가 뒤에서 껴안고 안마를 해드리며 스스럼없이 대했다.

아버지 김씨는 “따로 교육시키지 않아도 아이들이 동네어른들에게 인사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대견해 했다.

부모가 효를 행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효와 예의가 자연스레 몸에 밴 듯.

“우리 집에는 아이들이 보물”이라며 처음 인터뷰를 청할 때 손사래를 치며 사양하던 모습은 온데 간 데 없이 곽복열(76세) 할머니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孫)들 자랑을 거들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방문해 본 4대가 함께 사는 중수네를 통해 효의 실천은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닌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함에서 시작됨을 알 수 있었다.
김민성 기자 / tiffany-ms@hanmail.net입력 : 2011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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