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5월26일자에 의하면 경북 김천시가 최근 불법주차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KTX김천(구미)역 불법주차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준비도 없이 형식적으로 개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김천시는 26일 오후2시 KTX김천(구미)역 회의실에서 경찰, 한국철도시설공단, LH공사, 역 관계자 등을 초청해 논란을 빚고 있는 불법주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간담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천시청 안명호 교통행정과장은 행사를 위한 기초정보와 지식, 대안 등을 마련하지도 않은 채 간담회를 열어 참석자들로부터 알맹이 없는 간담회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 과장은 특히 주차장 운영권자인 스마트 산업 관계자가 "역사 앞 도로가 도로냐 아니면 도로가 아니냐?"고 묻자 "글쎄요. 도로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경찰관계자에게 답변을 떠넘기는 해프닝을 연출, 비난을 샀다.
주무부서 간부라면 당연히 정확한 답변을 내놨어야 한다는 지적이다.현재 KTX김천(구미)역 앞 도로는 철도시설만 개통됐을뿐 법적 도로로 정식 고시되지 않아 역, 경찰, 시청에서 단속근거가 없다며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해 불법주차를 부추기는 등 이용객들로부터 원성을 들어왔다.
따라서 이날 간담회는 불법주차로 벌어지는 민원 등 문제점을 타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간담회엔 한국철도시설공단 주장호 재산운영과장, 김천경찰서 권수헌 교통관리계장, LH공사 곽명순 차장, (주)스마트산업 배진우 대표, 남승기 KTX김천(구미) 부역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안명호 과장은 "혁신도시가 진행 중인 역사 앞 도로는 임시도로로 개통되다보니 여러가지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불법주차를 해결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도 문제지만 불법주차 단속을 위한 금지구역 지정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경찰서 권수현 계장은 "모든 것이 처음부터 잘못됐다. 기반시설이 갖춰진 후에 역사가 들어서야하는데 거꾸로 역사를 먼저 개통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용자의 불편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개통에만 급급했던 코레일이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설공단 주장호 과장은 "국가정책상 시민들의 요구로 서둘러 역사를 개통하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할 줄 예측하지 못했다"라며 "시설만하는 기관이다보니 아직 구체적인 해결책은 마련하지 못했지만 이곳에 내려오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답변했다.
스마트산업 배진우 대표는 "울산시도 같은 상황이지만 그곳에서는 불법주차 단속을 하고 있다"라며 "도로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법령을 보면 엄연히 단속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데도 단속을 못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1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뚜렷한 대안없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채 공방만 벌이다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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