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6-26 17:13:4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종합

기고 -공직선거의 모범이 되는 조마농협 조합장선거

유호종(김천시선관위 관리계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06월 09일
붕당정치란 말이 있다. 친구 붕(朋)자에 무리 당(黨)자를 쓴다. 이 친구들이 잘 움직이는 것은 자전거가 구르는 원리와 같다. 왼쪽으로 넘어지려 할 때는 오른쪽으로 잡고 오른쪽으로 넘어지려 할 때는 왼쪽으로 잡으며 앞바퀴와 뒷바퀴가 균형 있게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원리를 기본에 둔 붕당정치는 조선 건국 이래 견제와 균형을 지켜왔다. 붕당정치는 왕, 혹은 특정 당의 독재를 막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함과 동시에 정치참여의 폭을 넓히는 기능을 했다.

그러나 조선 중기를 지나며 특정 세력이 자신의 이해에 따라 결집하거나 나눠지며 혼란을 거듭하게 된다. 정여립의 모반사건, 예송논쟁 등이 이를 시사한다. 후에 네 살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순종을 대신해 순원왕후가 수렴청정을 하게 되는데 외척세력을 바탕으로 한 세도정치로 인해 붕당정치가 갖고 있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우리의 정치상황도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6.2 지방선거가 끝난 지 1년이 지난 지금 지역을 위한 정치가 되어 오고 있지만 과거 선례처럼 자기세력을 갖기 위한 새로운 대립과 분열, 논란, 갈등 등이 아직도 많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지역을 이끌어 나가야 할 정치인들은 현재와 같은 시대 안에서 올바르게 운영되지 못했던 과거 조선의 정치상황을 늘 상기해야 한다. 과거 한자리한다며 떵떵댔던 그들은 조선의 국정이나 민심을 파악하기 보다는 자신의 세력을 넓히고 기반을 다지며 재물을 수탈하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에 의해 변화의 조짐을 보이던 조선후기의 질서는 결국 조선왕조가 붕괴되고 외세의 침략과 식민지 통치라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과거 붕당정치의 교훈을 곱씹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지역을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편 가르기와 같은 갈등을 하지말자. 갈라져 있더라도 오해를 풀고 통하는 쪽으로 가야할 것이 아닌가? 필자가 통합 쪽으로 가야한다는 것은 의견을 합치라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정도면 된다.

필자가 생각하는 우리의 문제는 a와 b의 지지자들이 서로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후보자나 그 측근사람들이 물론 잘못된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지역을 걱정하는 마음은 모두 있다고 믿고 있다. 무엇이 옳은지 정답은 없다. 정답이 있다면 수천 년 인류의 정치역사에 아직도 이렇게 헤매고 있을까? 다만, 그때그때의 사정에 따라 지역문제점의 적당한 답을 제지하는 쪽으로 우리는 선택할 뿐인 것이다.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필자가 아쉬워하는 것은 과거 선거에서 많이 나타나는 편 가르기 등 새로운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가장 아쉽다는 것이다.

지난 2005년 7월 1일자로 농업협동조합법이 개정·시행되면서 지금까지 농협 조합장선거 등을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필자가 지난 6년 동안 조합장선거를 관리하면서 지난 5월 31 일 실시한 조마농협 조합장선거는 그동안 수많은 조합장 선거 중에 가장 모범적이고 공명정대하게 진행·관리됐으며 조합 내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고 생각한다. 각 후보자들이 법을 준수하는 선거운동을 했으며 각 조합원들도 공명선거 실현에 적극적인 동참을 했다고 생각한다.

만에 하나 이번 조합장선거에서도 마타도어나 상대방을 비방하는 행동이 조금이나마 있었다고 해도 이제는 선거에서 생긴 감정은 덮어두고 진정으로 조합을 생각하는 지도자가 되길 바라며, 또한 우리지역의 농촌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서 용서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훌륭한 지도자가 됐으면 바람이다. 앞으로의 모든 선거가 이처럼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되어 김천이 풀뿌리 민주주의 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06월 09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천생명과학고, 청년리더 작목반 현장학습 열기 후끈..
`찾아가는 행복병원` 김천에서 대규모 합동진료..
㈜BHI건설 이근양 대표, 김천시에 고향사랑기부금 1,000만 원 기부..
조마초, 드론 체험으로 미래를 날다..
자연 속에서 쉼과 회복을!..
푸른코끼리와 함께하는 학교장 지지 선언..
배낙호 김천시장, 농소면·남면·율곡동 소통 간담회..
김천시, 상반기 신속집행 대책 보고회 개최..
한일여고 황인서 학생, 태권도[품새]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
김천생명과학고, 청년리더 작목반 현장학습 열기 후끈..
기획기사
김천시가 운영하는 김천녹색미래과학관이 2014년 개관 이래, 11년 만에 누적 이용객 13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역 대표 과학문화 기관.. 
김천시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도서..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56,610
오늘 방문자 수 : 32,586
총 방문자 수 : 100,36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