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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다리' 두 동강, 하필 6·25전쟁 발발일에…

1개 교각, 2개 상판-트러스트 120여m '와르르'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06월 27일
낙동강살리기 준설시 교각 보강치 않고 빠른 유속 영향받은 듯
6·25전쟁 발발 61주년 기념일 북한군 남침 시간 새벽4시쯤 발생

↑↑ 지난 25일 오전 3시 50분쯤 칠곡군 약목면 쪽에서 호국의 다리 2번째 교각이 붕괴되면서 1번∼3번 교각 위의 상판-트러스트가 함께 무너졌다. 사진은 1번∼2번 교각 사이의 트러스트 상부 끝부분.
ⓒ (주)김천신문사
지난 6월 25일 오전 3시 50분쯤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칠곡군 약목면 관호리와 왜관읍 사이 낙동강을 잇는 '호국의 다리(구왜관철교)'가 약목 쪽에서 두번째 교각이 붕괴돼 두 동강이 났다.

이 사고로 호국의 다리 2번 교각(붕괴)과 1번, 3번 교각에 걸쳐져 있던 길이 63m 상판(인도교 통행로)-트러스트 2개(길이 126m)가 함께 붕괴, 현재 1번∼2번 교각 사이의 트러스트 상부 끝 부분만 수면 위로 보이는 상태다. 2번∼3번 교각 사이의 트러스트-상판과 2번 교각은 현재 불어난 강물 속에 각각 잠겨 보이지 않고 있다.

호국의 다리는 왜관읍과 약목면 관호리를 연결하는 유일한 인도교로, 하루에도 수백명의 주민들이 보행이나 자전거-오토바이 등으로 건너다니는 길이지만 다행히 장맛비가 내리는 새벽 시간에 사고가 발생,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재 이 다리 바로 아래 쪽에서는 낙동강살리기 사업 24공구 구간으로 준설작업이 진행되면서 강바닥 기초가 약해진데다 유속이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부터 안동, 영주 등 경북북부지방 낙동강 상류에 내린 200㎜에 가까운 폭우로 평소보다 수량이 20∼30% 증가, 유속이 더욱 빨라져 노후화된 2번 교각에 가해진 충격으로 이날 다리가 두 동강 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국토해양부 부산국토관리청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 바닥을 준설하고 다리의 기초를 콘크리트로 보강하면서 호국의 다리 교각 중 이날 붕괴된 2번과 1번, 왜관 쪽 맨끝 9번, 8번, 7번 교각 등은 둔치나 둔치 가까이에 위치, 준설공사 구간이 아니어서 보강공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낙동강살리기 사업 24공구 시공사 D건설 관계자는 "낙동강 호국의 다리 바로 하류에 준설을 하면서 준설구역에 해당하는 이 다리 3,4,5,6번 교각만 보강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교각이 낙동강 둔치에 있거나 준설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강을 하지 않은 것은 집중호우 등에 따른 비상시 안전사고를 감안하지 않은 근시안적 공사라는 지적이다.

호국의 다리 상판에 설치돼 있던 광역상수도 관로는 2003년 바로 옆에 있는 왜관교로 옮겨 상수돗물 공급중단 사태는 피했다. 칠곡군 일대는 지난 5월 8일 구미권광역상수도 낙동강 해평취수원 임시보 붕괴로 2∼4일간 주민들이 물난리를 겪은 바 있다.

사고가 나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사고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낙동강살리기 24공구 칠곡보 시공사, 칠곡군 관계자 등이 급히 나와 주민들의 출입을 금하고, 교량붕괴 원인과 사후 복구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장세호 칠곡군수는 "호국의 다리 붕괴로 주민들이 이용하는 보행로 차단이 당면한 문제"라며 "왜관교 차선을 좁혀 보행자와 이륜차의 통행을 원할히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대형트럭의 통행을 금지시키는 임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다리 바로 위쪽에 있는 왜관교 인근에 위치한 구왜관교는 최근 철거작업에 들어가 철거작업 이전처럼 주민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곳을 횡단하는 주민 보행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보행자들은 급히 마련한 왜관교 한 쪽 임시통로로 통행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2008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406호)로 지정된 호국의 다리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다 마침 6·25전쟁 발발 61주년인 이날 북한군 남침 시간인 새벽 4시쯤 다리가 두 동강 나 한반도가 남북으로 두 동강 난 것을 연상케하는 등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왜관읍과 약목면을 잇는 호국의 다리는 모두 9개의 교각으로 이뤄져 있고, 왜관 쪽에서 3번째 교각은 6·25전쟁 때 폭파했다가 복구한 것이다.

폭 4.5m인 이 다리는 7개의 트러스트(아치형 철골구조물)로 구성, 총연장은 트러스트 1개당 길이 63m×7=441m와 다리 상판 시작과 끝나는 부분 10여m를 합해 469m이다.

일제(日帝)가 군용 단선철교로 1901년 착공, 1905년 완공한 이 경부선 철도교는 철골 콘크리트 구조의 트러스트교로 철교와 국도로 사용해오다가 1950년 6·25전쟁 때 북한국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UN군이 왜관 쪽 3번 교각을 폭파한 후 '호국의 다리'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다리는 1953년부터 인도교로 활용되다가 1979년부터 통행이 차단됐고, 1991년 전면 보수작업 끝에 1993년부터 인도교로 다시 사용해 왔다.

건설된 지 106년이 됐지만 안전상태가 B등급일 정도로 보존 상태가 양호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일부가 붕괴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연합 이성원 기자 newsir@naver.com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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