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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영(92세) 시집 ‘구름 산방(山房)’(황금알 시인선 1)이 발간됐다. 정완영 시인이 60여 년 동안 쓴 작품 가운데 ‘고향산 바라보며’, ‘내 고향 징검다리’, ‘아내의 노을’, 등 단수로 된 시 119편을 묶은 ‘구름 산방’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날아온 우편물들 낙엽처럼 흩어지고/허름한 옷가지들 구름처럼 걸려있고/이따금 전화벨 소리가 산과(山果)처럼 떨어진다 서문도 발문도 없는 이 책의 ‘서시(序詩)’ ‘구름 산방’ 전문이다. 저렇게 푸른 하늘이 어디에다 가마(窯) 걸고/이렇게 붉은 열매를 주저리로 구워 내렸나/아흔 해 이 땅에 살아도 가마터를 나는 몰라. -‘감을 따 내리며’ 입동立冬철 어머님은 흰 옷만도 추웠는데/윗 냇물 냇물에 앉아 씻어 올린 그 배춧잎/흡사 그 배춧잎 같은 손이 시린 고향 하늘. -‘귀고(歸故)’ 동산 위에 뜨는 달만 한가위 달이더냐/고향 산 산자락에 내려앉아 둥근 저 달/어머님 잠드신 봉분도 내 가슴엔 달이더라. -‘사모곡’ 정완영 시집 ‘구름 산방’에 수록된 작품이다. 현재 김천에 거주하고 있는 정완영 시인은 1960년 국제신보와 서울신문,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당선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당선으로 등단했으며 그동안 ‘채춘보’, ‘묵로도’, ‘오동잎 그늘에 서서’ 등 시조집과 ‘꽃가지를 흔들 듯이’, ‘엄마 목소리’, ‘가랑비 가랑가랑’ 등 동시조집을 발간하는 등 많은 저서를 갖고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제11회 한국문학상, 제1회 가람시조문학상, 제5회 육당문학상, 제2회 만해문학상, 제1회 육사문학상, 제4회 백자예술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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