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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천시 전체 자살자 55명 중 56%인 31명이 65세 이상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김천은 일찌감치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전체인구의 18%인 2만5천여 명이 65세 이상 노인인구이다. 핵가족화로 인해 노인 혼자서 생활하는 독거노인이 5천400여명으로 전체노인인구의 20%를 넘으며 노인부부로만 이뤄진 세대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김천경찰서에 따르면 김천의 지난 4년 7개월간 노인자살자수는 100명에 달한다. 전체 자살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38%, 2008년 30%, 2009년 45%, 2010년 56%로 노인자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으며 2011년 상반기에만 14명의 노인자살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죽음의 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시기인 노년기에 극단적인 죽음을 선택하는 노인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을 절박한 상황으로 내모는 원인에는 경제적 어려움, 질병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 사회관계 단절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사회와 가족의 관심이라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정근재 김천신경정신병원장은 “최근 노인 우울증과 치매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정신적 면역력 저하로 발생하는 이러한 정신의학계 질환은 자살을 초래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만약 가족이 이상한 행동을 보일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원장은 “약물치료와 상담치료(가족・개인)를 병행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고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며 “노인이니까 당연시 하거나 정신과 진료라고 꺼리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라며 가족과 주변의 관심을 당부했다. 김천은 한해 노인복지에 소요되는 예산이 300억에 이르며 경로당 수만 해도 500여개로 경북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그 수에 비해 여가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복지의 외형보다는 질을 높여 건강하고 유익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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