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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지자체의 대표 축제 브랜드

민경탁(가요연구가)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09월 21일
메밀꽃이 만개하기 시작하는 9월이다. 매년 이맘때면 강원도 평창군에서 여는 ‘효석 문화제’로 찾아오는 전국의 관광버스들은 주차 공간을 크게 걱정한다. 매년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축제에는 메밀과 메밀꽃을 최대한 동원하는데, 백일장을 비롯한 문학 프로그램 외에 메밀꽃밭 둘러보기, 전통 메밀음식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 등이 어우러진다. 최근에는 클래식 앙상블, 제니아 팝스 공연 등으로 흥을 돋울 예정이라 한다.

‘효석 문화제’를 관람해보면 사후(死後)의 이효석이 평창 군민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화 체육관광부가 연속해서 전국 유망축제로 선정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는 물론 한국의 유명 관광레저기업들이 후원을 하고 있다. 이 행사는 2018 동계 올림픽 개최를 맞아 더욱 유명해질 것이다. 이러한 성과를 얻는 것은 이효석문학선양회가 30년 동안 선양사업을 벌여온 결과라 한다.

‘함평 나비 대축제’는 먹을거리와 특산품도 부족하며 산업자원, 관광자원도 없던 전남 함평군이 나비 한 가지로 키워낸 전국적인 문화관광 행사이다. 지방의 한 작은 군(郡)이 나비 한 가지로 전국의 관람객을 집중시켜 펼쳐내는 녹색의 향연이다.

‘함평 나비 대축제’는 올해로 제13회가 되는데, 얼핏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경축행사 · 공연행사 · 전시행사뿐 아니라 마당극 · 민속놀이 · 민속씨름대회 · 심포지엄 등이 어우러져있다. 문화체육관광부 · 환경부 · 농림수산식품부, 한국 관광공사 · 한국 도로공사가 후원하고 있는 이 행사는 12일간 진행되는 데, 수만 명의 구름인파가 몰려 진입 도로에 정체 현상이 극심한 정도이다. 지난해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지정받았다.

최근 백제 시대의 가요 ‘정읍사’의 고장이기도 한 전북 정읍시에서는 ‘송대관 가요제’를 개최하고 있다. 정읍의 아름다운 내장산 관광 촉진과 국민 가수 송대관의 명성 제고, 신인 가수 발굴을 취지로 열리고 있는 가요행사이다. 올해 3년째를 맞고 있는 이 가요제는 가수 송대관의 명성에 힘입어 국내 정상급 인가 가수들이 대거 축하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전국 규모의 가요제로 성장하고 있다. 이 대회 첫 회에 3만명의 관객이 몰렸으며, 전국에서 470여 명의 가수 지망생들이 지원하였다 한다. 대상 입상자에게 1천만원의 상금을, 전체 시상금만 2천800만원을 집행한다고 한다.

‘송대관 가요제’는 생존 인물의 이름을 딴 가요제란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내장산 관광산업 촉진과 신인 가수 발굴에 확실히 이바지하고 있기에 미래가 촉망되는 지역 문화예술 축제로 촉망받고 있다. 한 지방 도시, 정읍의 이미지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밖에도 지역사회의 행사가 전 국민과 함께 함으로써 자기 고장을 21세기 문화예술 또는 관광의 고장으로 변모, 브랜드화 하고 있는 예는 얼마지 더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김천를 대표할 축제 브랜드는 없을까. 최근 김천에서 ‘나화랑 가요제’를 개최하자는 주장과 요구들이 산발적으로 돋아나오고 있다. 환영할 만하며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김천은 한국 현대가요 탄생기인 1930년대 말에 전국 13도의 가수 지망생들을 모아 전국 가요제를 이틀 동안 개최한 역사가 있으며 전국 가요제 개최의 연고성과 타당성을 다분히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김천에서 개최하였으면 하는 ‘전국 나화랑 가요제’가 성공하려면 몇 가지의 유념할 점이 있어 보인다. 먼저 시민, 도민 나아가 국민들과 그 공감대를 건실하게 형성해 나아가야 할 일이다. 그런 다음 이 가요제가 지녀야 할, 전국의 기존 가요제와의 차별성 · 특이성을 모색해 봐야 한다. 그래야만 일시성, 식물성 가요제가 아니 될 것이다.

한국 현대가요 1세대의 대표적인 작곡가 나화랑, 그 이름으로 김천에서 전국의 인파를 모으는 대표적인 축제를 탄생시킬 수 없을까. 있을 것이다. 그러자면 행사의 기획과 홍보는 물론 개최에 지자체 차원의 대의와 단합이 필요하다. 나화랑기념사업회에서 그 인지도 제고와 공감대 형성에 줄곧 노력해 오고 있다. 행사 추진에 대의와 단합된 추진력을 보이면 지자체 김천의 대표 축제 브랜드가 될 것이다. 지역사회 출신 작곡가 나화랑, 그 이름을 신중히 사용해야 할 것이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0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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