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정숙 씨 | ⓒ (주)김천신문사 | |
경로의 달을 맞아 지난 4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구성면 광명리 김정숙(68세)씨가 효부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열일곱에 시집와 현재 100세인 시아버지를 50년 넘게 지극한 효심으로 봉양해 왔다. 이미 오래전부터 구성면에서는 효부로 칭송이 자자했으며 주민들의 추천으로 이번에 효부상을 수상하게 됐다. “며느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건데 상을 받게 돼 부끄럽습니다.” 김씨는 효부상을 받고 여기저기서 축하인사 듣는 것이 그저 송구스럽다며 시골아낙의 수더분한 미소를 보였다. 중풍으로 88년도에 작고한 시어머니를 6년간 수발했던 김씨는 10여 년간 노환으로 자리보전해 온 시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삼시를 따뜻하게 챙겨드리며 모셔왔다. 하지만 2년 전부터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치매증상까지 보여 옴짝달싹 못하고 시아버지 곁에서 대소변을 받아내며 간병했다. 14년 전 김씨의 남편 오경환(75세)씨의 환갑 때 여행을 간 것이 마지막으로 모임은 물론 마을에 있는 회관조차 맘 놓고 가 본 적 없다는 김씨. 무뚝뚝한 천생 경상도 남자인 남편 오씨가 “고생한다, 고맙다”고 얘기할 때는 약주를 한 잔 했을 때지만 이 한마디로도 김씨는 충분하다. 김씨도 석 달 전 무릎인공관절수술을 받아 성치 않은 몸이지만 병원에 있는 한 달간 큰 아들 집에 모셔둔 시아버지 걱정에 더 애달았었다. 큰며느리 얘기가 나오자 없는 집에 시집와 고생하며 집안을 일으킨 부지런하고 착하며 효심도 지극한 며느리라며 자랑이 늘어졌다. 효도 내림인가 보다. 마지막 바람을 김씨에게 묻자 “아버님이 식사도 잘 하시고 잠도 잘 주무셔서 고맙고 감사하나 근래 들어 손부도 못 알아볼 정도로 정신이 흐려져 걱정입니다. 아버님이 늘 건강하게 저희 곁에 함께 계셨으면 합니다”라고 답했다. 효부는커녕 시부모와 함께 사는 집조차 찾아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 김정숙씨의 효행은 가히 모든 이의 귀감이 될 만하다. |  | | ↑↑ 김씨와 시아버지 | ⓒ (주)김천신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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