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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주(62세·사진) 시조시인이 경상북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왜관 돌밭에서 출생해 198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한데 이어 그해 10월 ‘시조문학’ 추천완료로 등단해 시집 ‘달빛 환상’을 상재한 이익주 시인이 경상북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 본시 그건/ 무거운 침묵이 아니었다/ 태초의 죄목도/ 남아있을 여지가 없는// 넉넉한/ 모습으로 다시/ 가득 안길 노래였다// 저만치 등 돌린 채/ 흐느끼는 새벽은/ 속살 훤히 내보이고/ 오장을 다 쏟으며// 정적도/ 얼어붙은 듯/ 가고 올 줄 모른다 수상작품으로 선정된 ‘달빛 환상’ 전문이다. “그는 오랜 세월동안 절차탁마(切磋琢磨)해 얻어낸 공력으로 현대시조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으며 시조의 율격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 뿐만 아니라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능란해 삶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얻어진 이미지의 형상화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수상작으로 미는 ‘달빛 환상’은 그 제목부터가 환상적이다. 이 작품은 시조의 리듬을 새롭게 조율했으며 참신하게 구축해 낸 이미지의 형상화는 작품의 수준을 한층 높이고 있다. 시란 어휘를 사용해 상상력 위에서 하나의 환상을 산출해 내는 예술을 의미하는데 이익주 시인은 그의 빛나는 상상력 위에서 ‘달빛 환상’을 산출해 내어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박영교 노중석 시인의 심사평 일부분이다. 이익주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이미 우리 조상들께서 잘 닦아놓은 시조라는 정형의 틀에 현대 한국인의 정서에서 중요하고 값진 그 무엇을 찾아내고 그것을 또한 수정처럼 빛날 수 있게 훌륭한 작품으로 갈고 닦는 작업,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되 도도하며 은은한 향기를 번지게 하는 가을 들꽃 같은 시를 쓰는 작업, 그 작업이 이제 다시 나에게는 삶의 도전이요 새로운 과제로 다가 와 섰다”고 피력했다. 또한 “게으른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준 상이라고 생각하기엔 나 자신한테는 너무 과분한 상이라 주체할 길이 없지만 앞으로 더욱 열심히 정진하라는 경북도내 문학인들의 지상명령으로 생각하고 절차탁마 할 것을 다짐해본다”며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숱한 밤을 지새우며 독자를 통해 새롭게 탄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41년 6개월간 초등학교 교원으로 재임하다 지난해 8월 감천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한 이익주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장,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김천시조시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그동안 김천시문화상, 김천교육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이익주 시인에 대한 경상북도문학상 시상식은 27일 오후 3시 안동민속박물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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