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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출신 유선철(53세)씨가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됐다. 남산동에서 출생해 김천중고를 거쳐 경북대 일반사회과와 경북대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김천중앙중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유선철씨가 ‘바람의 뼈’(부제 ‘불일암’)로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 데뷔를 한 것. 단순한 무대는 화려하고 장엄했다// 오롯한 발자취, 죽음마저 연주였다// 고요는 달빛을 풀어/ 그의 뜰 쓸고 갔다// 모서리 동그마니 묵언에 든 나무 의자// 그 아래 하얀 뼈가, 말씀이 묻혀 있다// 망초꽃 흔들어놓은/ 바람이 거기 있다 당선 작품 ‘바람의 뼈’ 전문이다. “유선철씨의 ‘바람의 뼈’는 시조가 필연적으로 가져야 하는 함축과 가락을 안으로 잘 갈무리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정형률을 다스리는 힘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신춘문예용 작품이 아닌 자신의 시를 창작하고 있어 신뢰를 갖게 한다. 이런 안정감은 반대로 날선 시대를 향한 시대정신을 담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런 당부를 빌면서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민다.” 심사를 맡은 하순희 이달균 두 시인의 심사평이다. 유선철씨는 ‘따뜻한 시 쓰기 이제 시작이다’ 제목의 당선소감을 썼다. “당선 소식을 듣고 바람 앞에 섰습니다. 울컥, 파도 하나가 밀려왔습니다. 바람을 안았습니다. 가슴 속을 파고드는 바람이 말했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시조의 강 근처를 기웃거리다가 그만 발목이 빠져버렸습니다. 처음엔 자꾸 쓰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광맥을 찾아 헤매는 일이고 금쪽같은 말을 캐내는 일이었습니다. 읽고 고치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 보면 멀미가 났습니다. 소질도 없으면서 길을 잘못 든 거라고 손사래를 치면서 도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멀리 가지 못하고 슬그머니 돌아오기를 몇 번, 어느새 시조의 강물은 허리께에 차올라 있었습니다.” 지난 2009년 중앙시조백일장 1월 장원을 차지한 바 있는 유선철씨는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 김천시조시인협회 등 문학단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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