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i김천신문 | |
시민의 발인 버스가 ‘기름 값 없다’는 핑계로 한동안 운행이 중단돼 일부 시민들이 겨울 추위에 떨며 기다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18일 대한교통은 회사에서 운행하는 62대의 버스 중 11대 운행을 중단해 빗발치는 항의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대한교통 관계자는 “재정난으로 밀린 기름 값 7천만원을 지급하지 못해 기름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으며 하루 전인 17일 오후 4시30분경 김천시에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는 전화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은 버스 승강장에서 추위에 떨며 버스를 기다리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는 “시민의 혈세를 지원받아 운행하는 버스를 세워놓는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황당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은 철저한 대책을 세워줘야 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날은 특히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불편을 겪었다. 감문면에 산다는 김모씨는 “이웃집 차를 이용해 김천에 나와서는 병원 치료를 받고 오후에 들어가려고 하니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차편이 있을까 싶어 대합실에서 기다렸는데 기름 없다는 핑계로 난로를 피우지 않아 얼마나 떨었는지 감기 치료받으러 갔다가 더 악화돼 돌아왔다”고 비난했다. 증산면에 산다는 오모씨는 오후 5시경 버스를 타러 갔다가 이 사실을 알고는 “일단 지례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갔다가 거기서 다시 증산까지 가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고 걱정했다. 이밖에도 일부 사람들은 택시를 이용해 돌아갔는가 하면 집에 연락해서 이웃집 승용차를 이용해 돌아가는 등 큰 불편을 겪었으며 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에도 대한교통을 비난하는 원망의 소리가 여러 건 올랐다. 버스 운행 중단사태는 김천시와 대한교통 임원, 노조가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함으로 오후 6시30분경 유류가 공급되며 해제됐지만 ‘대한교통의 지원 금액 현실화 요구’ 등으로 ‘운행 중단’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현재 시내버스 노선은 109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 비수익노선 57개, 벽지노선이 20개에 이르기 때문에 재정지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며 김천시는 대한교통에 국․도비 포함 22억3천만원의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