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봄을 재촉하던 비가 그쳤다. 푸른 하늘에 아침햇살이 너무 싱그러운 아침이다. 어제는 개령면 빗내들에 발효축산액비 살포현장에 갔었다. 15ton 탱크로리차량이 액비를 싣고와 트랙터에 호스를 연결하여 농사를 앞둔 쌀전업농업인 김경권씨의 논에 뿌리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아도 잘 발효가 되었는지 축산분뇨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이 행사는 쌀전업농 김천시 연합회 김재수회장 및 회원들이 전북지역 액비사용선진 농가를 방문하고, 결론을 얻어 실행에 옮긴 것이다.
우리 어모지역 벼농사농가들도 이미 3년전부터 축산액비를 사용하여 비료비용을 줄이면서 생산량도 증가 시키는 선진농가들이 있다고 들었다. 그 동안 우리의 쌀농업은 여러번의 위기를 거치면서 꾸준히 발전하여 왔다. 배고픈 시절 통일벼의 출현은 희망 그 자체였으며 지금에 와서는 양보다는 질로 밥맛이 좋은 쌀을 선호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쌀농업이 여기까지 왔는데는 농업인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농업관련 공직자들의 노력이 포함된 결과의 산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쌀농업은 또 한번 산고를 겪고 있다. 생산량 증가가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엄청나게 오른 비료값과 생산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먹거리 출현으로 상대적으로 쌀소비는 줄어들고 적절한 가격이 형성되지 않는데 농업인들의 고민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주식은 역시 쌀이다. 쌀이 없는 우리의 식탁은 상상이 안된다. 그 쌀농업을 지켜가는 농업인 모두에게 찬사를 보낸다. 위기는 기회가 될수있다. 쌀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며 쌀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연구도 필요하다.
오늘 축산액비를 시비하는 농업인의 논에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기대해 보며 그로인한 비용절감은 물론 땅심도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를 계기로 농업생산경비절감을 넘어 환경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순환농업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앞으로 축산액비사용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축산농가에서는 잘 발효되어 질소함양이 기준치 이하의 좋은 액비를 만들며, 농촌기술센타의 토양검정 및 액비품질관리 철저 및 농업인의 정성이 조화를 이룰 때 좋은 결과가 오리라 확신한다. “21세기는 똥이 자원이다!” 라는 말이 새삼 생각난다. 문제있는 곳에 해결책도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김천의 농업인들이 희망과 소망을 이루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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