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의료원에서 지난 21일 오전 6시 20분경 감기로 입원한 14개월 여아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병원 측에서는 최선을 다했음을 밝히고 있지만 사건 발생 후 부모측에서 병원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수차례 이상증세를 간호사에게 호소했으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감기라고 하기에는 의심되는 부분도 많다는 것. 부모는 아이의 사망원인을 밝히고자 지난 23일 부검을 의뢰 했다.
부모 측의 주장은 이렇다. 입원 전 감기증상으로 3~4일간 밥도 잘 먹지 않고 구토증상도 있어 20일 오전 11시 병원을 찾았고 담당의사에게 단순 감기이며 집으로 가도 좋다는 말을 들었지만 자신들의 요청으로 일반 병실에 입원했다. 하지만 아이는 차도가 없고 힘없이 계속 잠만 잤다. 특히 새벽부터는 아이의 손발이 너무 차가워 간호사에게 ‘아기가 손발이 너무 차가워요’라고 이상증세를 말했지만 ‘탈수 현상이 오면 그럴 수 있다’라는 답변에 그냥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하지만 계속 아이의 손발이 차고 힘이 없자 수차례 반복해서 증상을 말했지만 열만 체크할 뿐 특별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고 의사 회진이 있는 9시까지 기다리라는 말만 들었다.
게다가 위급상황에서 간호사를 찾았지만 간호사 데스크에 없었으며 응급처지를 위한 장비를 찾는 과정도 어수선했으며 준비하는 시간과 의사가 와서 응급처치를 시행하기까지 5~10분 정도가 소요됐다고 지적했다.
부모측은 이상증상을 여러 차례 호소했으나 의사를 부르거나 하는 단순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 검사결과 간수치가 지나치게 높게 나왔고 다수 검사 결과가 정상 수치를 벗어난 점을 들며 의료원 측의 과실을 주장하고 진심어린 사과와 의료체계의 변화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김천의료원측의 입장은 부모의 주장과는 다르다. 적법한 절차로 최선을 다해 진료했으나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담당의사 역시 의학적으로 의문을 갖고 있다는 것. 유가족에게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으며 어떠한 변명과 해명이라도 유족에게 또 다른 아픔을 주는 것이라며 현재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고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이니 향후 그 결과와 진료기록부에 의한 법의학전문가들의 명확한 결과에 따라 그 책임을 회피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밝혀왔다.
또한 유족 측에서 사고당일 구체적인 대책 요구와 다음날 오전 10시경 2억2천5백만원의 보상금을 제시했지만 미처 수용하지 못했으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며 안타깝지만 절차에 따라 최선의 조취를 취했다는 공식 입장을 전해왔다.
이번 사건은 양측 주장이 다름에 따라 진실공방은 부검결과가 나온 뒤에야 알 수 있게 됐다.
한편 유가족들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기도 전,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에 기재한 글에 ‘아이가 인큐베이터에 있었고 원래 약한 아이’라는 등 악성 댓글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사망한 아이의 병원진료기록을 확인한 결과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것 없는 단순 감기 등으로 소아과 등을 방문한 이력뿐이라 사실 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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