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실시된 제 19대 총선에서 이철우 의원은 83.5%의 득표율로 전국 1위의 기록을 세웠다. 1978년 제 10대 총선에서 박정수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공화당의 백남억 3선 의원을 누르고 국회의원이 된 후 김천에서 4선을, 1996년 제 15대 총선에서 임인배 전 의원이 당선된 후 3선을 역임했고, 이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당선됨으로써 다선의원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 의원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수학교사 5년, 국정원 근무 20년,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2년, 국회의원 재선 성공 등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인생에서 절정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이 의원은 4년 전에 한나라당의 전략공천으로 갑자기 김천에 등장해 박팔용 전 시장과 경쟁, 52.5%의 지지를 받았다. 과반수를 살짝 넘는 득표였고, 그것은 대반전이었다. 4년 동안 이의원은 지역을 화합시키는데 주력했고, 지역현안 해결과 국회의원으로서의 고유의 직무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재선의 임기동안 이 의원은 나름대로 큰 포부를 안고 있겠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바람이 있다.
첫째 더욱 겸손한 자세와 합리적인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4년 전에는 이 의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김천을 지키고 있는 텃밭의 거물 3선 경력의 박팔용 전 시장과 임인배 전 의원의 위력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이 의원이 약 20일 동안의 선거운동으로 김천의 맹주 자리를 차지했으니 말이다. 김천은 1949년에 시로 승격된 후 많은 정치인을 배출했다. 김천시가 더욱 크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화합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특히 정치 지도자들간의 시기와 반목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과거 정치지도자들의 경륜을 인정해주고 평가해주는 것이 겸손한 자세의 첫 번째 행태일 것이다. 그리고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지 않고, 시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공천한 것처럼 앞으로도 합리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사고를 견지했으면 좋겠다. 성숙한 지방자치제도와 건강한 선거문화를 만들기 위한 개혁적인 태도로 제도개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둘째, 소속 정당에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실력을 더욱 쌓았으면 좋겠다. 이 의원은 초선으로서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한나라당 정보위원회 위원장, 재해대책위원장 위원장 등 중책을 맡았다. 각 언론사 토론회에 30회 이상 초청됐다. 이것은 이의원이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제 재선이 됐으니 한 단계 더 높은 당직을 맡아서 연말 대선에서도 당의 후보가 승리하는데 크게 기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책적 대안도 제시할 수 있는 실력 있는 큰 정치인으로 평가받기를 기대한다.
셋째,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을 국회의원으로서 실천했으면 좋겠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져서야 하나의 대한민국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의원은 재임 중에 세종시와 혁신도시 완공 등의 국가적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국가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루소가 말하는 직접민주주의는 현대 국가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것이고, 그 차선으로 전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는 대의제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국회는 대의제 민주주의의 상징이고 꽃이다. 그 국회에 재선으로 입성하게 된 이 의원에게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이다. 이 의원의 캐릭터는 겸손함과 성실함 그것이 아닐까? 그리고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쌍방향으로 소통하고, 지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리더십의 소유자가 아닐까? 증자는 매일 세 가지를 반성한다고 했다. 남을 위해서 일하는데 진심으로 성의껏 했는가? 친구와 서로 사귀면서 믿음과 의리가 있었는가? 스승의 가르침을 반복해서 익혔는가?
앞으로 이 의원은 전국 1등을 만들어 준 김천시민들의 열망을 잊어서는 안 되고, 이 의원의 환한 미소가 14만 시민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그것이 김천의 상징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김천의 미래 역사가 이 의원은 자랑스러운 김천의 정치인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하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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