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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김천(구미)역에서 운행하는 김천택시의 일부 기사들이 김천승객을 푸대접하는 경우가 있어 시민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서비스를 기본으로 갖춰야 할 택시들이 유독 푸대접하는 이유는 김천승객을 태울 경우 구미승객보다 상대적으로 요금이 적게 나오기 때문이다. 법인택시를 운행하는 김 모씨는 “구미로 가는 경우에는 시외할증료가 부과돼 2만원에서 4만원까지의 요금이 나오는데 김천은 농소, 남면의 경우 기본요금밖에 안 나오며 김천역이 있는 시내까지 가더라도 만 원 정도의 요금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김천승객을 태우기 꺼려하는 이유를 밝혔다. 또 “KTX역에서 손님을 태우려면 택시 승강장에서 보통 2~3시간씩 기다려야 하는데 기다린 시간을 보상받으려면 장거리손님을 태워야 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김천승객들은 택시기사의 눈치를 봐가며 택시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KTX김천(구미)역을 자주 이용한다는 최 모(부곡동)씨는 “김천 시내를 행선지로 얘기하니 택시기사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오는 내내 난폭운전을 해 불안했다”고 심경을 토로하고 “이제는 아예 미리 요금을 더 지불하고 맘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김천에서 영업하고 있는 택시는 총 530대로 인구수에 비해 많은 편인데다 개인택시 319대를 제외한 나머지 211대가 법인택시인데 이중에는 운전자를 못 구한 휴지차량이 많다”며 “하루 책정된 사납금을 맞추기도 어려운 실정인 택시업계의 오랜 불황이 이런 상황을 만든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시에서는 승차거부나 난폭운전, 폭언 등 불친절 민원불편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기사를 불러 진술서를 작성해 사안의 경중에 따라 주의조치나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취재 중 만난 택시기사 이 모씨는 “얼마 전 김천방향의 승객을 태웠는데 승객이 먼저 더 많은 요금을 준다고 말해 놀란 일이 있다”고 말하고 “이러다가 KTX이용고객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 건 아닌 지 우려되며 결국 그 피해는 택시기사들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개탄했다. 2010년 11월 완공돼 개통 1년 반을 맞은 KTX김천(구미)역이 중부내륙권 교통허브로 낙후된 중부권 발전에 기폭제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시와 관계기관이 이용고객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고 김천시민들의 불편에 귀 기울여 개선하려는 의지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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