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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숙씨가 월간 ‘한국시’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시전문지 ‘한국시’ 5월호에 ‘산울림’, ‘봄비’, ‘회상’ 등 3편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마음 아픈 날/ 산이 불렀다/ 하늘은 혼자 맑은데/ 같이 아파해줄 가랑비라도 왔으면/ 이 적막 깨워줄/ 산새 소리라도 있었으면// 마음 아픈 날/ 산과 같이 울었다/ 하늘은 혼자 무심한 체 하는데/ 한여름 소나기처럼/ 그냥 지나갔으면/ 바스락대는 낙엽과 함께/ 온몸으로 뒹굴었으면// 옷깃 속으로 스며드는 시린 바람이/ 짧은 가을빛을 쫓는 저녁나절/ 더 진해지는 그리움으로/ 산울림 깊이 파고드네 신인상 당선 시 ‘산울림’ 전문이다. 심사를 맡은 이성교․채규판․김해성 시인은 심사평을 통해 “친자연적 서정성과 진솔한 시심(詩心)을 섬세하고 참신한 시적 미학으로 발산시키고 있으며 무엇보다 생태적 상상력과 자연교감 정서를 담아내는 표현력이 돋보인다”고 높이 평가했다. 하민숙 시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오랫동안 글쓰기는 무거운 짐이고 사치였다”며 “마음 속 깊은 곳의, 혼자만의 비밀을 드러내 놓는다는 것은 금기였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보채는 어린 조카(자신)에게 이모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저 산 꼭대기 어디쯤에 늑대굴이 있어 밤이면 나와서 돌아다니고 막 우는 소리도 난다더라’고 했다”는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공포에 입은 벌어지고 두 발은 꼼짝없이 얼어붙은 채 그래도 재미있게 들었음은 물론 언젠가 그 산에 올라가 늑대굴을 보고 싶어 한 기억이 있다”며 “등단이란 그 무서운 산에 오르는 것”이라고 했다. 하민숙 시인은 김천에서 태어나 현재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 수강생으로 구성된 다움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동인시집 ‘껍질 속에 고이는 그리움’, ‘치한처럼 오는 봄’, ‘시간에 걸린 가시’ 등 12권의 동인시집을 발간했다. 수상경력으로는 매일신문 여성백일장 장원, 경상북도 여성백일장․낙강시제백일장 차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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