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달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에 눈물이 나고, 선생님의 은혜를 생각하고는 감격해하는 달입니다. 감사한 마음을 말로만 표현하기 어려워 언제부터인가 카네이션으로 어른들의 가슴에 내 마음을 바칩니다.
마음을 담는 일에 우리는 꽃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신 분을 생각하면서는 흰 국화를, 정열과 사랑을 이야기할 때는 붉은 장미를, 행운은 네 잎 크로버 등 참 많은 사연이 꽃이나 풀 속에 숨어있어 우리의 마음을 대신 전해 줍니다.
약 100년 전 미국의 한 소녀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무덤에 카네이션을 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는 카네이션은 캐나다, 미국,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효와 감사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습니다. 비록 프랑스에서는 상스러워 타기하는 꽃이라 하지만….
즉 5월에 부모님에게나 선생님께 바치는 카네이션은 감사를 표시하고 고마움을 말한다는 꽃이 되었습니다.(카네이션의 꽃말은 ‘자비로움’입니다. 특히 ‘핑크색 카네이션’은 ‘부인의 애정’을, ‘적색’은 ‘열렬한 사랑’, ‘백색’은 ‘나의사랑 존재’를, 그리고 ‘황색’은 ‘당신을 경멸합니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조 실록에는 효를 상징하는 꽃이 있다고, 또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내용인즉 정조대왕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사도세자 부인)를 수원 행궁에 모셨고 60이 되던 해 대왕이 친히 어머니에게 가서 한지로 만든 복숭아 꽃 3천 송이를 바쳤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만수무강을 비는 아들의 효심을 담아 올리는 꽃이 하필 복숭아꽃이냐고요? 중국의 설화에 삼천갑자 동방삭은 옥황상제와 선녀들이 사는 요지경에 몰래 들어가 1년 내내 달리는 복숭아와 꽃을 훔쳐 먹고는 1만 8천년을 살았다는 이야기에서 얻은 꽃을 손으로 접어 바쳤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지로 만든 복숭아꽃은 만수무강을 비는 효를 넘어 장원 급제에 임금이 하사하시는 어사화가 바로 이 꽃이라는 점에서 아름다운 결과, 영광 등으로 상징되는 이야기가 있는 꽃이기도 합니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만수무강과 노력에 대한 결실, 부모와 스승에게 가르쳐주신 감사는 종이로 접은 복숭아꽃이라는 말입니다.
하여 우리 김천YMCA는 지난 달 카네이션을 대신하기 위한 효도화(효를 상징하는 복숭아꽃)접기를 교육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접은 꽃을 통해서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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