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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원 시집 ‘들풀보고서’(정훈사)발간됐다. 지난해 월간 ‘한국시(韓國詩)’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강국원 시인이 등단 1년 만에 144쪽 분량의 시집을 발간한 것. 지난겨울 그 자리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건조하고 얼어붙은 땅/ 생명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던 곳에/ 봄이 되면서부터/ 푸른 싹 조금씩 올라오더니/ 습한 바람 스쳐갈 때마다 약속이나 한 듯/ 저마다 고개 내민 녀석들이 있다// 어느 곳에서든지/ 가장 먼저 뿌리 내리는/ 민들레 토끼풀 괭이밥/ 쑥부쟁이 애기똥풀 고비/ 질경이 강아지풀 엉겅퀴/ 우리는 그저 들풀이라 부른다 시집 제목의 시 ‘들풀 보고서’ 앞부분이다. 강 시인의 시집 ‘들풀보고서’에는 ‘늘푸른학교의 밤’, ‘미완성 사랑’, ‘가을 비망록’, ‘욕쟁이 할매’, ‘하나님 전상서’ 등 79편의 시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예술과 문학의 소재도 기존의 관념이 무너지고 새로운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는 변함없는 만인의 연인이다.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고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는 자유로워야 한다.” 강 시인의 시에 대한 생각이 비교적 잘 드러나 있는‘시인의 말’ 일부분이다. “2000년 4월 김천늘푸른학교를 시작해 2012년 5월까지 228명이 검정고시에 합격, 중고등학교 졸업자격을 인정받고 이 가운데 대학 진학자도 30%가 넘는다”고 시집 뒤에서 밝힌 강 시인. 그는 “2003년 한글반을 개설해 매년 60~100명 정도의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학교라고는 가보지 못한 이들 할머니들이 자기 이름으로 삼행시도 짓고 자식들에게 쓴 편지를 모아 매년 책 한 권씩을 발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강 시인은 또한 “2009년 대안학교를 시작해 학교를 이탈한 청소년들에게 잠재역량과 끼를 찾아내고 꿈을 갖게 해주는 이정표가 됐지만 충분하지 못한 재정과 시설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2012년 휴교를 결정하게 됐다”는 안타까운 심정도 피력했다. 김천 출신으로 김천고를 거쳐 상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구대 산업대학원을 수료한 강국원 시인은 R.O.C.T 육군소령으로 예편해 김천늘푸른학교와 김천노벨꿈대안학교를 운영해왔으며 현재 (주)삼성화재 늘푸른대리점 대표 외 시민의모임 천우회 공동대표, 경상북도 평생교육포럼 위원, 시몽시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자랑스런 경북도민상,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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