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05 12:06:0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종합

칼럼-무더위와 불쾌지수

이우상(수필가·김천문협 부지부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2년 07월 05일
장마철이라고는 하지만 연일 찜통더위가 대지를 달구고 있다. 무더위만큼이나 불쾌지수도 상승곡선을 끌어올리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집사람은 어제 한낮 졸음운전을 하다 손자의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라 휴대폰을 받다가 마침 단속 경찰에게 발각되어 과태료 딱지를 받아 집에 와서야 재수 없이 걸렸다고 투덜대며 열을 올리는가 하면 사위 녀석은 불법 유턴하던 앞차를 들이받아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고 역시 집에 와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로 자기의 정당성을 변명하느라 정신이 없다.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 와서 뭐한다더니… 이 더위에 불쾌지수가 쑥쑥 올라간다. 요즈음 전력난에 비상이 걸려 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켜 놓았다가 단속 반원에게 걸려 주인과 옥신각신, 승강이를 벌이면서 짜증나는 여름을 보내고들 있는데… 이런 일 다반사가 무더위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 가급적 불쾌지수(不快指數)에 열을 올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엄청난 더위에도 아주 지혜롭게 불쾌지수를 스스로 끌어내리는 민족이 있다. 인도의 한 이야기에 의하면 어머니가 세 아들 딸에게 호두를 나누어 주면서 나중에 어머니 몫으로 한 개씩만 되돌려 달라고 했다. 이에 맏아들은 썩은 호두를, 둘째 아들은 가장 작은 호두를, 그런데 딸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호두 중 가장 크고 예쁜 호두를 골라 어머니에게 돌려주었다.

이에 어머니는 첫째 아들에게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저주받는 태양이 될 것이다” 라고 했고 둘째에게는 “늘 울고 다니는 바람이 될 것이다”라고 했으며 딸에게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고 존경 받는 달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사실대로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인도의 해(日), 바람(風), 달(월) 생성 설화로 전해오고 있는데… 세상을 밝혀주고 만물을 길러주는 고마운 태양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저주의 대상이 되는 나라는 인도뿐이지만 실제로 인도 비하르 지방은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통행금지를 내릴 정도로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된다고 한다.

얼마나 짜증나고 괴로울까? 또 불쾌지수는 어떨까 싶다. 열사병으로 모두들 쓰러질 것도 같지만 그러나 그들은 그 더위 속에서 가운데 숯불을 피워 놓고 둘러 앉아 체험을 통한 고행(苦行)을 스스로 받아들이면서 더위를 이겨내는 놀라운 지혜로 불쾌지수는 내리고 오히려 내서지수(耐暑指數)를 끌어올리는 상승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요즈음 연일 혹서주의보에 잔뜩 귀를 기울이고 긴장들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 앞에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을 본다. 예년에 흔히 있었던 더위인데도 올 따라 별나게 더위를 느끼는 이유는 뭘까. 편하면 더 편해지고 싶은 생각, 옛날보다 노동량은 줄고 냉방 기구는 더 많아졌고… 여타 조건들이 더 좋아졌기 때문에 내서지수가 더 낮아져서 작은 더위에도 감당키 어려워지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고려 속요 가운데 ‘더위 타령’이라는 노래에 보면, “불구덩이 같은 각시 품에서 비지 땀 서되 반 흘리면 불볕 삼복도 양풍추월(凉風秋月)이지” 하는 대목이 있다. 그런가 하면 ‘사흘 동안 땡볕 아래서 서마지기 피사리만 하면 더위를 모른다’는 말도 전해온다. 사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한더위에 하루 2시간 정도만 조깅을 해도 내서지수가 상승하여 더위를 이길 수 있다고 하는데 인도 비하르 지방 사람들, 우리 조상들의 훌륭한 지혜를 참고 하여 찾아올 폭염을 이겨내는 슬기로움을 발휘하여 건강한 올 여름을 보냈으면 싶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2년 07월 05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우리 마을은 우리가 만들어가요!”… 신안5리 정듬이마을, 주민 주도 공동체 행사 개최..
2026 김천시민체육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최종 점검..
남면체육회, ‘화합한마당’으로 시민체육대회 힘찬 출발..
“성공적인 시민체전을 향하여!”..
‘2026년 교통사고예방 캠페인 및 교통안전 결의대회’ 개최..
김천시, 시민프로축구단 전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
김천시민구단 전환 무산에 대한 입장문..
경북교육청, 전국체전 출전 학생 선수 531명 힘찬 출발..
김천소방서장, 경북보건대학교 소방안전 특강..
김천시설관리공단, 개인정보보호 실천문화 확산에 앞장서..
특집
숲이 전해주는 맑은 숨결과 붉은 꽃물결이 어우러져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득 더해줍니다... 
지면을 펼치면 잉크 냄새와 함께 소박하지만 진솔한 우리 이웃들의 삶이 배어 나오는 지면신문. 전국 165개 시·군·구에서 주민들의 희로.. 
2026년 9월 1일 자로 제32대 경상북도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에 권성미 교육장이 취임했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과 지역소멸이라는 시대적.. 
업체 탐방
김천시는 2026년 ‘9월 이달의 기업’으로 영유아용 물티슈 및 위생용품 전문 제조기업인 ㈜순수코리아(대표 양칠식)을 선정하고, 지난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34,569
오늘 방문자 수 : 28,772
총 방문자 수 : 118,221,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