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김천YMCA의정감시단)
김천시의회 제152차 본회의가 후반기 의장 및 부의장 선출문제로 두 번의 정회를 거듭하는 난산 후 옥동자를 얻었다. 그러니까 지난 4일 오전 10시 “의견이 달라서…”라는 애매모호한 정회이유를 들어 1차 11시 속개를 약속한 후(의사봉 3차) 정회, 8명이 모인 11시에 속개해서 다시 오후 2시로 정회하는 곡절을 겪었다. 이유인즉 오연택 의장의 말로 “의견을 모으기 위해” 또 “국회도 그렇게 의견 조율하니…”란다.
도대체 소위 교황선출식의 투표방법에 무슨 의견조율인지. 의정단상에서 의원들의 발의를 사회자인 의장이 제안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주위에서 들은 상황을 대충 간추리면 이렇다. 최다선의 O(1)의원이 H의원을 의장으로 만들기 위해 의원들을 방문, 설득했고 이에 반발하면서 B의원이 의장되기를 원하는 또 다른 O(2)의원이 본회의 시간 이전 O(1)의원과 상임위원실에서 만나 사전 선거운동 문제를 들어 서로 육두문자에 기물파손 등 육박전을 벌렸다는 것이다. 당사자가 아닌 선배의원들의 말이다. 하여, 24년 김천시의회에서의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고 오후 2시 속개된 회의에선 왜 이리 정회되었는지, 사죄나 변명 한마디 없이 정해진 수순대로 진행되었다.(조율이 끝이 났는지, 벌레 씹은 얼굴을 한 의원들의 모습이다. 당선에 축하도, 환호도 없이 서로가 만든 상처투성이를 간신히 싸고 있는 모습이 더더욱 안타깝다.)
지금까지 문제가 되어왔던 교황선출식 선거의 문제점에 대한 종결판을 김천시의회가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의장은 지역민의 의견이 아닌 소속 정당의 의견에 의해 선출 등에 더하여 이제 사전 편을 가르고 추대자를 만들어 ‘고스톱을 짜고 치기’ ‘육두문자’ ‘기물파손’ 등의 막다른 골목을 향한 시의회 의장 선출의 추악함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도대체 김천시의원들에게 시민은 무엇인가? 시민은 오로지 선거일에 필요한 단순 표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가? 정말 시민들이 두렵지 아니한가? ‘사전에 의견이 조율되어야 하는 의장 선출을 위한 교황선출식’이라니
“열린 의정을 통하여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 듣고 시민여러분의 곁에 늘 가까이 다가가며 전 의원이 일치단결하여 항상 연구하는 창의적인 활동으로 열정적이고 활기찬 의정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해 놓고는 내편, 네 편으로 나뉘어 시민들과의 약속조차 우습게 만드는 것이 오늘 김천시의회의 모습인가? 김천시정을 똑바로 살펴 잘못은 도려내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한 당선자의 소감은 허무한 이야기로 들리면서도 밖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김천시의회 자체 문제점에도 같은 무게로 다스려져야 할 것이라는 말로 받아드려야 금일의 의정활동을 감시한 위안이라도 될 것 같다.
전부가 아니라 하더라도 많은 수가 뽑은 의장, 부의장에 축하를 보내면서도 당선인사에서 “차별 없는 약속한 시민의 소리 수렴”, “화합과 개혁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면서 또 이러한 의원들의 노력을 볼 수 있는 최소한의 접근성마저 폐쇄한 현실(모임방 폐쇄, 인터넷 방송 청취 불가 등)을 구체적으로 개선하여 말 그대로 열린 의회를 보여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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