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신음동 판매시설(대형할인점+상가)신축과 관련해 개발사인 에스티에스도시개발과 김천시, 전통시장(평화시장,황금시장)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합의서 작성으로 전통시장 상인회장과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을 일으킨 문제의 합의서는 6월 19일 평화시장 상인회장, 황금시장 상인회장, 건설회사 대표가 ‘개발사와 김천시 전통시장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합의서’를 만들어 김천시에 제출한 것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발사와 향후 결정되는 대형할인점 운영사는 전통시장과의 상생협의에 성실히 협의하기로 하며 김천시 전통시장, 소상공인 및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상생협의의 구체적 내용은 대형할인점 운영사 결정시 추가로 합의하기로 한 것.
주된 내용으로는 △김천지역의 농특산물 구매 및 판매에 관한 사항 △김천시민의 최우선 입점 및 고용에 관한 사항 △전통시장 및 상인들을 위한 지원에 관한 사항 △시공과 관련한 지역 내의 건설업체 참여 증대 등에 관한 사항 △김천시민을 위한 문화․장학․자선 사업 등에 관한 사항 △기타 대규모점포 규제 등에 의한 영업시간․휴무일 확정 등에 관한 사항 등으로 협의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을 결정한 것은 없다.
평화 ․ 황금시장 상인회장은 “대형마트 입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고 끝까지 반대만을 고집할 것인지 고민 끝에 전통시장은 물론 소상공인, 김천전체의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이며 “협의서 작성을 제의한 것은 우리가 아니며 합의서의 내용대로 모두의 이익을 위해 차후 상생발전협의회를 조직해 세부적인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책임지고 대형마트 입점을 막아줄 것이 아니라면 시끄러운 소리만 내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며 지역 언론과 정치인들은 대형할인점 운영사에서 협의서 대로 이행해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며 모 지역 인터넷 언론의 ‘대형마트의 검은손이 미친 영향’ 같은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한쪽 입장만을 보도한 편파적 보도”라며 분개했다.
또한 협의서 작성을 미리 모든 회원들과 상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의 말과 함께 일부 상인들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이 사라질 수 있도록 조만간 업체관계자와 상인들간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상인회장의 공식입장과는 달리 지난 24일 황금시장 10여명의 상인들이 ‘협의서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진상을 밝히겠다’며 뜻을 모았다. 이들을 대표해 손권만 전 황금시장 상인회장은 “회원들이 알지 못하는 합의서 작성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혹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더라도 작성 직후에라도 바로 알렸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대형마트 입점과 관련된 중차대한 일을 회장 둘이서 결정했다는 사실과 이를 알지 못했다는 것 등에 대해 상인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합의서 작성 경위를 철저하게 밝히는 등 강경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인회장들과 일부 상인회원들의 논란 속에 모 시의원은 합의서 작성에 문제를 제기한 상인들과 뜻을 같이 하고 다음달 8일 오후 1시 김천시의회 앞에서 삭발 감행을 약속했다. 또 신규 대형마트 입점에 대한 반대모임에 속한 김천YMCA에서도 합의서에 명시된 본 합의서 날인 일을 기점으로 합의주체인 전통시장은 김천상인들의 대표성을 갖고 김천시에 제출한 입점반대연명민원은 철회한 것으로 하고 이후 별도의 민원을 제기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과 김천시의 이중적인 태도를 지적하는 요지의 글을 내놓아 합의서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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