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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산책> 아름다운 곡선의 소곡

배진철(신음동)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2년 08월 14일
ⓒ i김천신문
산책을 하다 보면 곡선은 자연의 멋을 호흡하며 아름다운 정감을 더해준다는 것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곡선은 지루함 없이 자연이 빚은 4차함수와 같다. 때로는 숨이 차고 마음의 감기를 앓을 땐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길이다. 모퉁이를 돌면 곡선은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며 깊은 사유에 잠기도록 의미를 더해준다. 곡선은 그렇게 화려하지 않지만 보면 볼수록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하는 선이다.

반면에 직선은 인공이 가미된 화려한 선이며 모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선이다. 직선은 인류에게 가장 친근하며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선이기도 하다. 직선은 인간이 변형해서 창조된 선으로 인간미가 없으며 위험한 길이기도 하다. 직선은 빨리 갈 수는 있으나 지루하고 권태감을 주며 때론 성난 파도가 되어 세상을 부수고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직선이 현대적 선이라면 곡선은 전통적 선이다.
직선이 도시적이라면 곡선은 향토적이다.
직선이 눈부시고 화려함을 보여주지만 곡선은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직선이 일상의 지루한 길이라면 곡선은 여유가 있고 넉넉한 마음이 넘치는 길이다. 직선이 인간의 선이라면 곡선은 자연의 선이다.
직선이 혼자 가는 길이라면 곡선은 함께 가는 길이다.
직선이 빨리 갈 수 있는 길이라면 곡선은 느리게 오래 갈 수 있는 길이다.
직선이 무미건조한 길이지만 곡선은 은은한 향기가 배어있는 길이다.
직선이 투명한 길이라면 곡선은 미지의 길이다.
직선이 더불어 사는 사회의 길이라면 곡선은 신이 빚은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이다.
직선이 장미꽃이라면 곡선은 해바라기꽃이다.
직선이 아픔과 슬픔을 준다면 곡선은 즐거움과 희망을 준다.

강물의 길은 자연이 빚은 자연에 의해 만들어진 여신이 창조한 곡선이다. 강물은 끝없는 바다를 향해 가는 긴 여정의 길이다. 숨이 차오를 때는 굽이굽이 잠시 쉬었다 간다. 먼 길을 가다 땅속 깊은 곳 메아리 찾아 지하로 숨어버리기도 한다. 지하수는 물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목마름의 생명수를 선사하듯 사막의 오아시스가 되기도 한다.

자연에 의해 만들어진 물길을 인위적으로 수로를 변경하면 더 넓은 토지는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강물은 성난 파도를 일으켜 인간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교훈을 주기도 한다. 최근 들어 지구촌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인간이 자연의 섭리를 거슬린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무분별한 개발의 힘의 논리에 밀려 하나뿐인 지구가 건강을 잃어가고 깊은 병에 시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산책하는 곡선의 길은 미지의 세계가 잘 보이지 않는다. 종착역이 보이면 길을 걷는 묘미가 없어진다. 곡선의 길을 걸을 때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정감 나게 바라볼 수 있으며 고개언덕이나 모퉁이를 지나면 다른 향기가 나는 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젖어 멋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고 제비꽃 향기가 스며드는 것 같다.

21세기는 전통과 현대가 아우러지는 퓨전시대다. 아름다운 곡선이 존중되고 함께 어우러져 날마다 새로운 소식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2년 0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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