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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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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낮 12시부터 3시간동안 김천을 관통한 태풍 ‘산바’ 영향으로 김천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16일과 17일 양일간 김천에는 평균 260.7mm(증산면 386mm<최고> 어모·봉산면 197mm<최저>)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번 태풍에 특히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 것. 지례면이 그 중 가장 높아 태풍이 통과하던 17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1시간동안 51mm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김천에는 하천 30개소, 도로 12개소, 소규모 수리시설 60개소, 기타 10개소 등 112개소의 공공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사유시설 역시 큰 피해를 입어 주택침수는 양금동과 감문면 배시내가 각각 70개동, 농소면 15개동, 기타 60개동 등 230개동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 한신아파트와 동보수정아파트 지하층이 침수돼 피해를 입은 주민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민도 16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령면 광천리 외현천이 붕괴돼 이곳에서 농경지로 쏟아진 물이 감천으로 미쳐 빠져나가지 못하고 감문면 배시내로 범람함에 따라 이 지역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이 때문에 주택 침수는 물론 통행을 할 수 없게 돼 주민 100여명은 인근 곡송초등학교로 피신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으며 이튿날 각자 집으로 돌아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방안까지 들어온 뻘과 쓰레기를 청소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양금동 주민들도 마찬가지 양금동주민센터에 30명, 김천초등학교에 10명이 피신해 밤을 세웠으며 조마면 주민 16명도 강곡리회관과 삼산리회관에 나눠 밤을 새우고 집으로 돌아갔다.
양금동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공식 집계에 나타나지 않은 이재민이 수백 명에 이른다. 한신아파트와 동보수정아파트 주민들은 피신은 하지 않았지만 며칠간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는 것이다.
농경지 피해규모는 614ha에 이른다. 침수 508.3ha, 매몰 27.7ha, 유실 3ha, 도복 3ha 등.
농경지 피해는 남면 초곡리와 농소면 신촌리 주민들이 경작하는 농경지가 특히 큰 피해를 입었다.
초곡리 이모씨는 “인재”라고 주장한다. 이씨는 “태풍 ‘루사’나 ‘매미’ 때도 끄떡없던 율곡천이 혁신도시 조성 공사를 하는 중이어서 제방이 붕괴돼 이와 같은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모씨는 이곳 혁신도시 부근 농지에 하우스포도 2천400평, 사과 600평 등 3천 평의 농지가 피해를 입었으며 고가의 기계도 침수돼 눈앞이 캄캄하다고 분개한다.
피해주민들은 혁신도시사업단을 찾아가 연일 시위를 하고 있으며 법적조치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감문면 덕남리에서 대단위로 새송이버섯을 재배하는 임모씨는 덕남천과 유남천 붕괴로 수출을 앞둔 버섯재배사가 침수돼 “어떻게 해야 할지 기가 막힌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번 태풍으로 가축 피해도 엄청나다. 증산면 금곡리에 산사태로 우사가 무너져 7마리의 소가 매몰됐으며 우사 침수로 농소면 신촌리에 3마리, 개령면 광천리 1마리 등 11마리가 죽었다.
닭은 7만3천수가 피해를 입었다. 봉산면 신리에서 큰 닭 3천수가 피해를 입었으며 개령면 황계리 2만4천수, 감문면 덕남리 3만2천수, 조마면 신곡리 1만4천수 등 7만수의 작은 닭이 침수로 폐사했다.
이와 같은 피해규모는 19일 현재 김천시가 잠정집계한 것이며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서 피해주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보상에 대한 것. 시 재난안전관리과장은 “정확한 조사를 해서 시설별로 피해복구지침에 따라 지원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얼마 지원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태풍 ‘산바’가 김천지역을 통과하던 17일 오후 2시30분경 구 양천동사무소앞 양곡소하천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범람하면서 제방이 붕괴돼 양금 들녘과 도로, 민가로 하천물이 들어옴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수위가 높아져 침수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후 6시경 감천 본류는 이미 침수지역보다 하상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 김천시에서는 특단의 조치로 침수된 물을 역방류 시키고자 감천본류 제방을 절개하기로 결정하고 긴급 복구단을 투입해 제방 30m 정도를 긴급 절개해 들어온 물을 방류함에 따라 양금동 침수지역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큰 몫을 했다.
이러한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감천 본류 제방이 시공 잘못으로 붕괴된 것으로 오인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시민들이 잘못 이해하는 부분도 있다”며 시 감사홍보담당관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