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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등불입니다 장날 밤이면 멀리 신작로 가득 차게 양팔에 황소 몰고 오시어 호야에 불 밝힌 어머니 살갑게 맞으시고 아부지, 부르는 칠 남매 손엔 가슴에 품고 온 국화빵이 따뜻했지요 호박잎에 된장 올린 저녁상 밥그릇이 고봉으로 올라온 건 당신의 땀이었지요 그러나 당신은 아픔입니다 어머니의 비명소리에도 감히 말리지도 못하고 뒤란에서 공포에 사로잡혀 울지도 못한 계집아이에게는 바위보다 큰 공포의 덩어리였지요 |  | | ⓒ i김천신문 | |
그래도 당신은 그리움입니다 빨간 운동화 남 먼저 신기시고 깡충이던 막내딸 턱수염으로 부비며 업어주셨지요 이제는 그 목소리 들을 수 없고 그 웃음 다시 볼 수 없으니 끝없이 깊게 흐르기만 하는 저 강물 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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