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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생각하며-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

반영희(주부·자산동)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2년 11월 09일
몸이 아파 직장을 그만둔 지 올해로 3년째다. 작년 봄 건강검진 때 운동 부족이란 판정이 나와 걷기와 요가, 등산을 열심히 하고 있다. 작년에 우연히 중앙보건소에서 하는 관절염 교실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 올해 또 등록을 하였다. 마침 3층 만성질환실에서는 미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함께 등록을 하였다. 미소는 ‘미리 측정하자 소중한 내 몸’이라는 뜻이라는데 앞으로 내 몸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제대로 관리하려고 결심했다.

만성질환실에서는 첫 주에 체지방과 근육량을 알 수 있는 체성분을 측정하고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검사를 했다. 나름대로 운동을 한다고 했는데 뜻밖에도 혈압 150/86, 혈당 126, 콜레스테롤 289, 체중은 9kg 초과로 비만이었다. 콜레스테롤은 200이하가 정상이라 이 정도 수치는 심각한 편으로 고지혈약을 복용해야 할 형편이었다. 남편이 당뇨이고 친정에도 평생 약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걱정이 앞섰다. 어쨌든 약은 최대한 늦추고 싶었다.

보건소 담당 선생님은 먼저 체중을 줄여야 된다고 했다. 열심히 실천해 보려는 의지를 다지고 그날 저녁부터 평소보다 반을 줄여 먹었다. 배가 고픈 건 중간에 과일, 야채 주스를 만들어 보충했다. 그렇게 한 지 5일째 아침에 눈을 뜨니 천장이 빙빙 돌아 일어날 수가 없었다. 전에도 한 번씩 어지럼증이 있어 병원에 가서 머리 C.T 검사를 했는데 이상이 없었다.

그때부터 밥 양을 조금 늘리고 허기진 것은 콩을 삶아 갈아서 야채 주스와 같이 먹으니 배고픈 게 없어졌다. 둘째 주에 보건소에 가서 측정을 했더니 노력한 만큼 체중도 조금 줄고 높은 수치도 많이 줄었다. 음식일지와 운동일지를 보며 상담을 하였는데 갑자기 너무 무리한 운동과 식사량 조절은 무리가 된다고 주의를 들었다. 내 식단에서는 단백질과 칼슘이 부족하다고 하였다. 식단표를 작성하기 전에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하고 무작정 적게만 먹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식단표를 적고부터 균형 잡힌 식사, 골고루 먹어야 하는 게 어떤 것인지, 왜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

매주 식단일지와 운동일지를 작성하게 되니 그냥 먹는 것보다 눈에 보이는 기록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신경을 쓰게 되었다. 가장 주의하고 있는 것은 첫째 싱겁게 먹기, 둘째 밥으로 배를 다 채우지 않기, 셋째 밥을 천천히 먹고 반찬을 골고루 먹기 등이다. 밥은 쌀을 줄이고 현미의 양을 서서히 늘려 나갔다. 싱겁게 먹는 방법으로 국물을 최대한 자제하고 건더기 위주로 먹고 외식을 자제하고 있다. 미소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밥과 반찬으로 배를 가득 채우고 간식까지 챙겨 먹으며 마음껏 먹었다. 배가 불러 불편할 때 후회를 하곤 했는데 지금은 배부르기 전의 적당한 양을 조절하고 간식은 떡이나 빵에서 채소, 과일 위주로 바꾸고 있다. 식사 전후를 제외한 시간에 물도 많이 마신다. 싱겁게 먹고 적게 먹으려니 음식의 유혹이 크다. 국물 염도는 0.6-0.8%가 적당하다고 하는데 집에서 만든 북어국의 염도는 0.4%일 정도로 싱겁게 먹는다. 사실 음식은 짭조름하게 간이 맞아야 맛있게 느껴진다. 그러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생각해서 참고 또 참았다.

콜레스테롤이 한 달쯤 지났을 때 221, 3개월쯤엔 189까지 내려갔다. 친구들과 주5일 정도 고성산을 올랐더니 체지방은 빠지고 근육은 늘면서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참여 안했다면 어느 날 갑자기 약 처방을 받아야 했을지 모르는데 운동과 식사로 조절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음식 욕심을 내다보면 몸은 쉽게 망가진다. 이제 관리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 관심을 갖고 열심히 실천할 것이다. 건강을 잃어 본 사람들은 안다. 돈이나 명예보다 훨씬 소중한 것을.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2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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