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아지랑이 눈앞에 서려 있고 귀엔 작은 소리 들리지 않으니 큰소리가 대신했네
단단하고 하얗던 이빨은 간 데 없이 사라지고 플라스틱 짝퉁으로 덧씌워져 진짜인양 음흉하게 웃고 있구나
오는 백발이야 작대기로 때려주면 도망가겠지만 가는 젊음을 무슨 수로 붙잡을꼬 허무타 원망마오 세상 이치 다 그런 것을
아주 아주 먼 곳에서 아름다운 이 지구로 우리 모두 소풍 왔네 나들이 원족왔네 손에 손 잡고 소풍 스타일로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가서 소중한 기억들을 유리병에 한데 모아 뚜껑 닫고 흔들어서 하나씩 꺼내볼 때 아쉬움이 너무 많아 탄식으로 변했구나
지나간 모든 것이 꿈이로구나 금이로구나
여보쇼 벗들이여 화장터에 육신을 불태우고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세 아쉽지만 소풍을 끝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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