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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날이 다 허무한 날 오랜 친구와 함께 담양 죽녹원(竹綠苑), 창창한 대나무 숲으로 간다. 밤이슬이 대나무 숲에 내리면 숲은 온통 음이온(陰ion)으로 가득하다. 혈액을 맑게 하고 저항력도 증가시켜 명상과 같은 평안한 상태가 되면 뇌파(腦波)는 조용히, 부드럽게 움직이고 공기 정화에 살균력도 아주 좋아 알파파(alpha波)는 폭발적으로 나온다. 자연 치유(治癒)의 죽림 속에서 폐를 앓는 오래 된 친구의 바튼 기침 소리를 들으며 죽림욕을 즐기는 것이 정말 위로나 되는 것인지. 스트레스 해소(解消)에 심폐 기능 강화, 살균작용 효과가 뛰어난 피톤치드(phytoncide), 울창한 죽녹원 대숲으로 가 햇빛 쨍쨍한 대낮에도 푸른 어둠이 가득한 그늘에서 세상 걱정 다 내려놓고 돌아보면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날이 무엇이리 벗이여, 그게 다 무슨 소용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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