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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삼산이수가 김천 설화를 소재로 한 창작기획극 ‘사모바위’ 공연으로 김천연극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극단 삼산이수의 서른 세 번 째 작품인 ‘사모바위’가 6일부터 8일까지 3회 김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됐다. 김천에서 지역설화를 소재로 한 순수창작극을 공연하기는 ‘사모바위’가 처음이다.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극단의 입장에서 흥행에 대한 검증이 전혀 되지 않은 창작극을 공연한다는 것은 확고한 정체성과 신념 없이는 힘든 일이다. |  | | ⓒ i김천신문 | |
“사실 창작극을 공연한다는 것은 우리 지역 사정상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작업이다. 더구나 지역의 전설을 소재로 창작극을 만드는 과정은 더할 나위 없는 무모한 일로 폄하될 수 있기에 더더욱 망설여지는 작업임에는 틀림없다. 20년 남짓 여러 작품들을 무대에 올렸지만 정작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뒤늦은 각성이 ‘사모바위’에 끌리게 됐다”는 노하룡 극단대표의 연출의 변에서도 이러한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공연한 ‘사모바위’는 초연과 전혀 다른 스토리텔링에 극적 재미를 첨가한 각색으로 작품성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  | | ⓒ i김천신문 | |
최좌수-소향-유순의 삼각 러브라인과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소향 고모의 코믹한 연기 등 흥행요소를 곳곳에 심었다. 게다가 도입부와 엔딩의 영화적 장치 및 시선을 분산한 무대로 입체감까지 더해 1시간30분의 러닝타임동안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사모바위’는 그동안 김천에서 공연된 다른 연극과 달리 김천에 실존하는 할미바위, 사모바위를 주요 소재로 사용한 점, 배우들이 감질낸 김천사투리로 사실감을 더한 점, 여주인공 소향의 아버지 김 노인의 직업이 김천 방짜징 공방의 원대장이라는 점 등은 지역민에게 상당히 친근하게 다가와 감정이입을 돕는다. |  | | ⓒ i김천신문 | |
또 지역에 많은 고관대작과 학자를 배출해 낸 사모바위가 영남사림의 융성을 시기하는 어떤 세력의 음모에 의해 계획적으로 파괴됐을 것이라는 작품의 재해석은 사모바위를 영남사림의 상징이자 김천의 자부심으로 승화시켰다. 비록 이야기는 좋지 않은 결말로 끝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에겐 새로운 발전적 염원을 담은 희망의 메신저로 다가온다. ‘김천의 르네상스’로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는 요즘, 우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매우 시기적절하다. 김천의 흥망성쇠가 담긴 연극 ‘사모바위’를 통해 21세기 새로운 미래의 활기찬 성장을 꿈꾸는 김천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희망의 유적 ‘사모바위’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  | | ⓒ i김천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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