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8-20 11:08:0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종합

김천-성주 사람이 탄생시킨 민요 ‘장뜰 챙기가’

민경탁(시인)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2년 12월 13일
경북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 장평(壯坪, 일명 장뜰)과 성주군 금수면 무학 2리(일명 챙기:가천초등학교 무학분교가 있는 마을)의 인물에 의하여 태어난 구전 민요 한 곡이 있다. 증산면 장뜰 마을에서 대가천을 끼고 성주 쪽으로 20 리를 내려가면 챙기 마을에 닿는데, 조선시대에는 두 마을 모두가 성주목 증산면에 속하였다.
이 지방에 전하는 전설이 한 가지 있다. 일제시대 장뜰 마을 총각이 챙기마을로 장가를 갔는데, 초례를 치르고 채 삼일이 아니 되어 일본군에 강제 징발되어 끌려갔다. 어디로 무슨 목적으로 징병되는지도 모르고 끌려갔다. 장뜰 새신랑은 8·15 해방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영영 다시, 행방도 생사도 알 수 없었다.

색시는 하마나 하마나 신랑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삶을 외롭고 힘들게 보내다 노래를 지어 부르기 시작하였다. 먼 훗날 색시는 자살을 했는지……, 생사여부도 모르게 되고 부모들도 챙기 땅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 노래는 성주 서부지역에 뿌리를 내리며 연연히 불려오고 있다. 이 민요의 기능 보유자 이효분(84세· 경북 성주군 금수면 어은2리 속칭 상후리실 거주) 할머니가 부르는 가사를 채록하면 다음과 같다.

장뜰 땅땅 범나비가
챙기 땅땅 꽃을 두고
원수년의 대동아 전쟁에
우리 님을 데려가디
한 번 가신 우리 님은
다시 올 줄 왜 모르노

- 민요:'장뜰 챙기가’

대동아 전쟁을 배경으로 한 서정민요였다. 점차 민중에 파고들면서 뒷날 부녀자들이 홀치기 할 때와 삼을 삼을 때에 애창하는 노동요로 겸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효분(택호; 한개댁) 할머니에 의하면 이 마을 아녀자들이 어려서부터 노동을 하면서 평생 불러오고 있다고 한다. 이제 노래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인이 되었고 이효분 할머니를 비롯한 몇 명의 노인들만이 이 민요를 전수하고 있다.

김천에서 성주군 가천면을 향하여 가다가 염속산 살치재를 넘어내려 가서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성주군 금수면 후평리 상후리실 마을에 들면 이 민요를 들을 수 있다. 이 마을의 아녀자 몇 명은 지금도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우리 민족의 뼈아픈 역사와 식민지시대를 질기게 살아온 부녀자들의 생애를 전하고 있다. 현 행정구역상 장뜰은 경북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장평;壯坪)이며 챙기마을은 성주군 금수면 무학 2리이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2년 12월 13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서예의 숨결, 타묵의 울림” 김천 출신 율산 리홍재 특별초대전..
제10회 경상북도협회장배 생활체육농구대회, 김천서 개최..
김천상공회의소 ‘2025년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안전환경 구축 지원사업’ 1차 선정위원회 회의 개최..
경북도, 현장준비체제 대전환! APEC 전 분야 윤곽 보인다..
한국자유총연맹 김천시지회, 태극기 나눔 캠페인 전개..
김천소방서, 위험도로 대응 위한 소방차량 운전능력 집중 교육..
제80주년 광복절, 대신동 신양마을 태극기 물결로 물들다..
(사)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경북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경북보건대학교 상호협력 협약 체결..
김천시청어린이집, 감사의 마음 담아 ‘빙수데이’ 행사 개최..
김천소방서, 경상북도 의용소방대 강의경연대회‘우수상’수상..
기획기사
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 4월 3일,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제1호 공약인 ‘시민과의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22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배낙호 김천시장이 민선 8기 취임 100일을 맞아 김천신문 독자위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시정 운영 철학과 향후 방향에 대해 진솔하게 밝..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65,083
오늘 방문자 수 : 28,306
총 방문자 수 : 103,369,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