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한 지 2년 2개월 된 KTX 김천(구미)역사(관리역장 박철진)가 곳곳에서 물이 새는 등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업비 1400억원을 들여 지난 2010년 11월 1일 개통된 김천(구미)역사는 1일 2400여명의 이용객이 드나드는 첨단도시 구미시와 김천혁신도시의 관문이다.
그러나 최근 변덕스런 날씨 탓에 역사 승강장 지붕 배수관이 한파에 동파되면서 물이 쏟아져 승강장 바닥이 빙판으로 변했다.
임시방편으로 승, 하차 구간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직원들이 얼음을 깨지만 한 두 곳이 아니라 역부족이다.
이용객 정모(46)씨는 "외국인들도 많이 다니는데 국제적 망신이다. 자칫 빙판에 넘어져 다치기라도 한다면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라며 "부실 공사를 했으면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제때 보수공사를 해야 할 것"이라며 질책했다.
매일 열차로 출·퇴근을 한다는 최모(31)씨는 "공기업인 코레일에서 왜 보수공사를 안하고 방치하는지 의문"이라며 "공사 관계자 및 관리 책임자에게 부실공사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물이 새 비닐을 깔고 물받이 통으로 물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철도 선로 밑 고객주차장도 예외는 아니다. 배수관이 한파에 동파되면서 곳곳에서 물이 떨어져 주차장 바닥이 얼음판으로 변해 이용객들이 넘어지기 일쑤다.
이 같은 불편사항을 이용객들은 역을 관리하는 코레일(철도공사) 측에 항의하지만 보수공사와 관련, 코레일은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 관리업무가 분리돼 있기 때문이다.
철도고객 관리는 코레일에서 하지만 시설관리는 철도시설공단이 맡고 있다.
양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을 때 불편은 고스란히 이용객 몫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그동안 수 차례 철도시설공단에 공문을 보내 승강장 및 고객 이용통로 배수관 누수 보수공사를 요청했지만 시설공단 측에서 자꾸 미루는 바람에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 건축설비팀 관계자는 16일 뉴시스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최근 시공사인 A기업에 보수공사를 요청한 상태"라며 "빠른 시일내에 보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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