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김천지역사회연구회 준비모임)
3월15일자 중앙일보 17면에 ‘조폭학생을 성악가로, 영화 실제 인물 된 사제’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산의 모 고교생 투신자살 이야기로 정말 마음 아픈 이 시기에 말입니다. 영화 ‘파파로티’(성악가 파바로티가 아닙니다. 제작자의 말은 파바로티라는 말을 쓰려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나요)이야기입니다.
고교생 파바로티 김호중(이젠 김호중씨)은 이미 우리 김천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를 오늘의 그로 만든 서수용 선생과 전체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이신화 교장선생을 재미있게 소화한 배우들, 그리고 재미있게 만든 이야기들(실제 서수용 선생은 기독교인으로 술도, 욕도 잘 못하는 선생이랍니다)에서 평점이 10점 만점에 9.4점(Daum에 평점주기에 참여자 722명의 평균점수)이라는 것은 이영화가 주는 모습이 얼마나 이 사회가 필요한 모습이며 얼마나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지요. 이 영화가 가능한 일이 될 수 있는 지역, 곧 김천이라는 곳이, 그리고 김천예술고등학교라는 터가 얼마나 귀한 곳임을 모두가 알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필립 델브스 브리턴이 지은 ‘장사의 시대’에는 “장사란 좋은 이야기꾼이 되는 일”(chapter2)이라 규정하고 “요컨대 장사는 호감을 사는 일이자 농담을 주고받는 일이자, 좋은 이야기꾼이 되는 일입니다. 휴가를 근사하게 보내고 와서 친구에게 너 베일에 꼭 가봐, 거기에 가면 러셀스와 테라비스트로에 꼭 가봐 바텐더가 잘 해 줄 거야”라고 하는 말과 같다(p62)고 말합니다.
이 말을 그대로 옮겨볼까요. “학교 폭력의 문제가 이젠 전국적인 문제의 중심 중 하나가 되고 그 문제로 인해 모두가 심각해 질 수밖에 없다면 김천에 가봐. 거기에 가면 조폭학생과 선생이 참다운 사제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보게 될 거야” 혹은 “거기 가면 공부, 공부로 대학 진학 외에는 아무 희망도 가져서는 안 되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공부로 마음껏 자랄 수 있는 곳이 있어”라는 말이 될 수도 있을까요? 삼성이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장에 광고비용은 1년에 300억. 하루에 8천만 원이랍니다. 그렇다면 김천이라는 도시를 알리고 그 선하고도 착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이 소모될지는 상상도 잘 가지 않습니다만 이 영화로 인해 김천이, 김천예고가 한석규라는 대 배우의 이름 옆에 나란히 전국에 광고되어 알려지는 모습은 이제 돈으로 환산이 불가능할 정도로 큽니다.
시장님, 크게 한턱내십시오! 김천이 청소년 문제의 대안 처로 김천의 교육이 사람의 모습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이 지역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요. 또 김천에 오려는 많은 혁신도시 이주 기업들에게 이 영화를 보게 해 김천이 정말 사람 살 만한 곳으로, 김천이 참 교육의 장소이며 김천에서 예술가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도 충분하게 알 수 있도록, 그리하여 그들이 빨리 김천에 정착하는 계기가 되도록 말입니다.
가끔 철 지난 유행가 한 구절에 그 고장의 이름이 들어있다고 해서 이런 저런 모습으로 광고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천만고객을 눈앞에 둔 영화의 터, 멀지않은 시기에 촬영지를 찾아올 사람들을 위해 안내라도 크게 하나 준비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는지요? 아무튼 시장님, 교장선생님 좋겠습니다. 우리 김천시민도 절로 흥이 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