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8-30 09:01:2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수필

살며생각하며-부부라는 이름으로

유정자(주부·교동 건화A)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3년 03월 21일
장맛비가 억수로 퍼붓던 7월 마지막 날 친구의 소개로 우리 두 사람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났다.
우린 애틋하게 좋아하면서도 개성이 너무 강해서 참 많이 싸웠다.
연애 시절 유행하던 노래 중 김수희의 ‘멍에’가 있다. “사랑의 귀로에 서서…”란 이 노래는 구구절절 나를 위해 만든 노래란 공감대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오랜 연애담을 노처녀 지인에게 털어놓았을 때 하던 말은 “너무 부럽다”는 것이었다.
누군가를 오랜 시간 사랑한다는 것이 꼭 부러움의 대상만은 아닌 것 같다.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너무 많이 참아야 하고 인내해야 하기에 달콤한 사랑 뒤에는 아픔도 함께 하는 것 같다.
철없이 부모님의 속을 뒤집은 사랑 끝에 내 반쪽의 군 재대 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우린 결혼을 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우리의 삶은 그리 순탄치 않았기에 종종 부딪히면서 제 2의 웬수 같은 사랑을 이어갔다
때로는 후회를 하면서, 때로는 애들 때문이란 말 같지 않은 핑계를 대면서 우리는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면서 열심히 달려왔다.
어느새 피아노를 전공하는 아들, 심리학을 전공하는 딸이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내 반쪽의 “일찍 결혼해서 후회된다”는 그 말도 조금의 방황 끝에서 막을 내리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팔불출이 되어 주었다.
뉴스에서 생활고를 비관하고 성격차이로 인한 이혼과 자살을 이야기할 때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느 한쪽의 조금 더 손해 보는 인내심만 있다면 그 모든 일들이 예방될 텐데 말이다.
가끔 아이들 사는 걸 들여다 볼 기회로 여행을 생각하면서 길을 나설 땐 우린 들뜬 마음이 된다. 지나간 옛 기억을 주고받으면서 철이 들어간다.
내 반쪽이 얘기한다. “우리 두 사람을 사과로 치면 수확의 계절에 접어든 꿀 사과가 아닐까?”라고.
난 웃으면서 말한다. “나 같은 마누라를 어디에서 당신이 만날 수 있을까!”라고.
내 반쪽은 “그래 그렇고말고” 이렇게 대답해야 하는데 아직 철이 덜 들어 그렇게 대답 못해 미안하단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날 우리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며 눈으로 말했다.
“나의 반쪽이 되어 주어서 참 많이 고맙습니다. 참 많이 감사합니다” 라고.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3년 03월 21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천 - 대구 연결 공공형 도심항공교통 (UAM) 시범사업 국토교통부 공모 선정 !..
김천시의회, 2025년 하계 의정연수 실시..
「제12회 산내들 한여름 밤의 음악회」 개최..
「제35회 경북도민생활체육대축전」 대진 확정..
김천시 민·관·군·경 합동훈련으로 안전 강화, 실전 같은 군집드론 테러 대응..
조마면, 새마을협의회 선진시민의식 함양 교육 시행..
김천시, 제35회 경북도민생활체육대축전 준비 상황 보고회 개최..
김천상무, (주)동희산업-(주)에스비일렉트릭 후원금 전달식 진행..
경북 한우, 홍콩 수출 본격화... 현지 TV 통해 우수성 알려..
경상북도의회, 제12대 후반기 제2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완료..
기획기사
경북 김천혁신도시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출범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김천시는 지난 10년간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 4월 3일,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제1호 공약인 ‘시민과의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22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58,935
오늘 방문자 수 : 25,412
총 방문자 수 : 103,849,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