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교실에 대한 워킹맘들의 불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돌봄교실 부족과 돌봄시간에 대한 워킹맘들의 고민은 전국적인 양상으로 김천도 예외가 아니다.
모 초등학교 돌봄교실에 아이를 맡기고 일하고 있는 김 모씨는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다는 설램 보다 고민이 앞섰다. 다행히 돌봄교실에 아이를 보낼 수 있게 됐지만 6시까지만 운영되는 돌봄교실 시간이 문제인 것. 회사를 마치고 바로 퇴근해도 1시간 가까이 아이가 혼자 있게 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일을 할 수가 없다.
김모씨의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다. 돌봄교실에서 탈락한 워킹맘들은 ‘사표를 내야하나’하는 극단적인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소위 말하는 ‘학원돌리기’를 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들은 어려운 형편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방치하는 나쁜 부모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김천의 초등학교는 31개교로 대부분이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돌봄교실을 원하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부학교는 지원자가 많아 기존의 돌봄교실 운영으로는 해택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는 학부모들이 많고, 몇 년째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어도 돌봄교실을 늘리지 않고 있다.
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같이 정말 돌봄교실이 필요한 이들을 위주로 하다 보니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 돌봄교실을 증설하기 위해서는 따로 교실을 마련해야하는 등 학교에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돌봄교실이 증설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고 “학교가 교육 기관의 역할보다 돌봄의 기능으로 너무 치우치다보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돌봄의 기능을 보조할 수 있는 지자체의 지원과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돌봄교실이 필요한 부모들을 위해 방과후 교실을 활용해 정규수업 이후부터 돌봄 교실 시작까지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사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돌봄교실을 오후 3시 30분부터 6시까지 운영하며 학부모들의 고충을 덜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지만 이도 돌봄교실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가 다양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편 ‘나홀로 아동’을 만들 수밖에 없는 워킹맘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동신초등학교가 시행하고 있다. 작년부터 수요가 많아 2개 돌봄교실 운영과 함께 김천에서 유일하게 야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동신초등학교 관계자는 “오후 돌봄을 이용하는 학생은 40여명이며 이중 17명은 오후 6시부터 8시 30까지 운영되는 야간돌봄서비스도 받고 있다”며 “야간돌봄서비스가 필요한 학부모들이 믿고 아이를 맞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안전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 운영이 힘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제도적으로 지원이 원활하게 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안전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 주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