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운동이든지 운동을 배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몸에서 힘을 빼라는 소리일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운동이든지 몸에서 힘을 빼야 비로소 그 힘을 뺀 자리에 진정한 기술을 담을 수 있는가 봅니다. 그런데 힘을 뺀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데 고민이 깊어집니다. 몸에 들어 있는 힘을 뺀다는 것은 마치 경상도 사람의 입에 붙은 경상도 사투리 억양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사용하지 말아야지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는 경상도 억양이 그대로 나타나듯이 힘을 뺐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쉽게 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운동 시에 힘을 빼는 것이 좋은 이유를 나름대로 정리해 봅니다.
첫째는 부상의 위험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힘을 빼면 몸의 유연성이 좋아져서 부상의 위험이 적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힘을 빼고 운동을 하면 운동 중에 나타나는 부상의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됩니다.
둘째는 공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힘을 빼고 운동을 하면 공격과 수비가 서로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가 서로를 돕는 구조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나 몸에 힘이 가득 들어가 있으면 공격과 수비가 따로 놀기도 하고 공격과 수비가 한 몸 안에서 서로 싸울 수도 있습니다.
셋째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여 지게 됩니다. 힘을 뺀 부드러운 모습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예술이 될 때가 있습니다. 경기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경기도 잘 하지만 그 모습도 자연스럽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드러운 모습으로 운동을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될 때가 많습니다.
넷째는 직선의 힘보다 곡선의 힘을 이끌어 냅니다. 훈련되지 않은 사람의 운동은 직선적 개념이 강하게 나타나지만 부드러운 모습은 곡선의 힘을 보여줍니다. 직선은 단 하나의 방향성만 가지고 있지만 곡선은 수도 없는 방향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다양한 힘을 보여줍니다.
다섯째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합니다. 부드러운 자세는 실제로 마음의 여유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드러운 모습을 볼 때에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합니다.
여섯째 신체의 모든 부분을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부드럽다는 것은 몸의 여러 부분을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딱딱하다는 것은 몸의 한 부분에만 의존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부드럽다는 것은 몸은 모든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강한 것입니다.
일곱째는 부드러움은 힘을 사용할 때와 하지 않을 때를 구별하기 때문에 힘이 필요할 때는 정말 무서운 힘이 나오지만 딱딱한 모습은 항상 힘이 주어져 있기 때문에 힘을 주어야 할 때에도 더 강한 힘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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