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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서’와 ‘때문에’의 차이

배영희(수필가·효동어린이집 원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3년 04월 11일
아침이다. 화장실에 펜을 들고 앉아 신문쪼가리에 이렇게 몇 자 적어 본다.
너 때문에, 돈 때문에, 자식 때문에 등의 ‘때문에’라는 말은 어쩔 수 없이 해 준다는 원망의 단어이고 너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성공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등의 ‘위해서’라는 단어는 희망을 위한 아름다운 단어이다.
지금 나는 ‘무엇’ 때문에 오늘을 사는 것인가, 아님 ‘무엇’ 을 위해서 오늘을 사는 것인가?
내 마음에 ‘무엇을 위해서’ 라는 단어들이 가득한 사람은 힘들 때도 웃을수 있고 어려울 때도 이겨 낼 수 있으며 갈수록 다져져서 결국 완성된 인격의 소유자가 될 것이다. 자기 마음에서 ‘무엇 때문에’ 라는 단어들이 툭툭 나오는 사람이라면 결국 멀리가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침 6시가 되니 온 세상이 훤하다. 개나리 노란 꽃이 금세 푸른 싹으로 돋아나고 하룻밤 사이 벚꽃은 툭툭 저리도 가슴 저리게 피어났다.

새들은 언제 들어도 맑고 청아한 노래를 부르는데 나는 오늘 또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 것인가? 물론 행복하게 살아야지! 행복하려면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감사한 마음이면 행복해 지더라! 몸이 건강해서 감사하고 가족이 있어서 감사하고 일할 터전이 있어 감사하고 좋은 사람들이 있으니 감사하고…. 생각할수록 고맙고 감사한 일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뭐가 감사하냐고, 감사할 게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건 자기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이렇게 아름다운 봄날, 감사할 게 없다면 불행한 것이다. 그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 불행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안 되고 무엇 때문에 속상하고 무엇 때문에 힘들고….
그러나 “하하하” 웃어보라. 무엇 때문은 하나도 없다. 그 많고 많은 것 중에 자신이 때문이라는 그 핑계를 댈 뿐이다. 그런 생각이 들거든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라.
꽉 여물지 못하고 속이 텅 비어 있기에 남 핑계를 대어 자기 자신을 위장할 뿐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였지 ‘그렇기 때문’은 아니었다.
지금 당장 무엇해서 감사하고 무엇해서 고맙고 등 긍정적인 단어들로 바꾸어 보라. 진짜로 고맙고 온통 감사한 것들뿐이리라.
부족한 것은 나 자신이지 절대 다른 사람은 아니다. 남의 흉볼게 뭐 있겠는가. 내 흉이 훨씬 더 많은데.

사실은 어제 저녁 사촌동생과 차를 한잔 마셨는데 고마운 줄은 하나도 모르고 온갖 남 핑계를 다 대는 철없는 행동을 보고 밤새 가슴이 답답했던 것 같다.
내가 보기엔 자기가 부족한데 그것도 모르고 요것조것 요구는 많고 불평만 하고 감사한 줄은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면 10년 뒤 훨씬 큰 사람이 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어제 저녁 안타깝게 다 하지 못한 말을 신문쪼가리에 급히 써 본다.
앗, 출근 시간이 바빠진다. 화장을 하며 거울을 본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에 미소를 지어본다. 오늘 하루 멋지게 살 것이다. 어지간한 일이 있더라도 웃어넘기고 가능하면 좋은 말로 격려하리라.

사람들은 모두 다 다르다. 각자 자기만의 개성과 고유의 생각이 있으니 다 다를 수밖에 없다. 누구든지 다 그럴 만한 사연과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의 영향을 받았지 않겠는가.
어서 출근을 해야겠다. 기쁘게 노래하며 만나는 누구에게나 다정한 눈빛을 보내야지. 어차피 인간은 고독한 동물이지 않던가! 아마 대통령도 고독할 것이고 혼자 늙어가는 우리 엄마도 외로울 것이다.
일 할 수 있을 때 맘껏 일하고 웃을 수 있을 때 활짝 웃자. 세상은 누가 누구를 위해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다. 혼자 태어나서 혼자 죽게 된다. 결국 인생의 마지막 순간 “그래, 밥만 축 낸 것이 아니라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 주며 보람되게 살았구나”라고 해야 잘 산 게 아니겠는가.
미워하고 원망하고 우울한 생각들은 저 산 너머로 던져버리고 벚꽃처럼, 저 산새들처럼 맑게 웃어보자. 세상은 참 살만한 곳이고 찾아보면 기쁘게 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신발이 갑자기 가벼워진다.
엄마야~! 출근 시간 늦겠다. 오늘도 파이팅하자. 누구 때문에가 아니라 멋진 나의 인생을 위해서 화이팅!!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3년 0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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