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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혜로운 멈춤의 미덕과 정진

이태옥(수필가)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3년 04월 25일
우리는 누구를 막론하고 어떤 일에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도전하라’고 하는 말을 금언처럼 여기고 당연히 그렇게 실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중간 포기는 인생의 낙오자라 낙인찍히고 의지와 노력을 의심받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은 사람마다 재주도 소질도 개성적이어서 같이 출발선에서도 그 일들의 결과는 천차만별이어서 삶이 참으로 불공평하다. 이처럼 천양지차인 재능과 소질을 가진 이들을 한 줄로 세우고 같은 방향과 같은 방법으로 내 모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

지금도 무슨 일이든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구호와 논리를 너무 당연한 금과옥조인양 외치고 마음을 다지게 한다. 물론 무슨 일이든 의지를 갖고 노력하는 자세는 박수를 보내고 높이 평가해 줄만도 하다. 특히 공부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성적이라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게 하는 것이 목표달성과 성취의 효과도 있어 학교 교육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

우승자의 성공담을 듣고 있으면 우리는 그들의 노력과 의지에 감동하고 교훈을 얻기도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중도 포기는 곧 낙오자가 된다고 역설한다. 그들의 결론은 늘 끝까지 도전하라는 강한 여운을 남긴다. 그 승리자에게는 맞는 말이요, 진정 힘 있는 말이지만 여타 같이 참석한 다수의 실패자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우리는 세상에 실패사례는 말하기 싫어하고 별 흥미를 못 느끼나 성공사례는 많이 접하고 흥미로워 하고 잘 듣는다.

그러나 때로는 내가 목표로 하는 일이 나에게는 앞이 감감하고 안개처럼 여겨진다면 한번쯤 인생의 방향을 전환해서 내 적성과 재능에 맞는 일을 찾아 가는 길이 더 현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방향전환을 한 결과 더욱 보람되고 성공했다는 사례도 세상에 많이 회자되면 좋겠다. 최선을 다했지만 이 길이 진정 내 길이 아니면 다른 길을 찾는 자세도 삶의 한 방법임을 빨리 깨우치는 혜안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자기의 길을 잘 선택하는 것이 먼저 확정되고 그 일에 매진하는 일은 그 다음 순서일 것이다. 전략에 따라 전술이 나오는 것처럼 먼저 자기에게 맞는 길을 숙고한 후에 열과 성을 다함이 정도다. 그저 무모하게 목표만 잡는 것이 옳은 길이 아니다.

때로는 성공사례든 실패사례든 후세대들에게는 모두 훌륭한 교훈이 될 수 있다. 좋은 성공사례는 우리들에게 소망을 주고, 혹시는 실패사례도 우리의 꿈을 이루는 길과 방법을 가르쳐 준다. 도저히 불가하고 어려운 일에 매달려 굳이 노력과 의지만으로 끝을 보겠다는 것도 반드시 현명한 일인지는 숙고해 볼 일이다. 그렇다고 가능성이 있는 일임에도 쉽게 포기하는 우를 범하거나 건전한 끈기와 노력을 폄훼하자는 의도는 전혀 아니다. 목표가 내 능력과 적성에 부합된다면 도전해서 승부를 거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잘못된 목표설정으로 노력만 들이고도 성취감이 없거나 결과에 불만족만 쌓인다면 삶이 행복할 수가 없는 나락의 인생으로 끝나는 수도 있다. 내 목표가 내 능력과 재능으로 성취감을 주고 보람을 준다면 말할 것도 없다. 때로는 거기에 조금 못 미치더라도 내적성과 능력에 맞고 이 길이 진정 내가 갈 길임을 인식된다면 그는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처음 내가 설정한 길이 정 내 길이 아니라고 확신할 때에는 과감하게 빨리 괘도수정을 하는 것도 인생의 노정에서 한 방편이 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하면 된다 할 수 있다’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결기와 도전정신이 성공의 큰 덕목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본인에게 도저히 당치 않는 무모한 길이라고 확실한 판단이 섰다면 다른 길을 선택해서 자기에게 맞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도 인생길에서 현명한 삶의 지혜일 수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 볼 일이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3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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