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는 김매기를 하지 않아도, 또 비료나 퇴비를 주며 돌보지 않아도 잘 자란다. 그러나 결코 알곡이 되거나 우리를 풍요롭게 하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자원빈민국이다. 우리의 자원은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다. 그러나 그것은 바람직하고 잘 교육된 환경 속에서 분단국가에 상응하는 국가관과 꿈을 가진 젊은이로 자랐을 때 가능할 것이며 이것을 소홀히 하였을 때 개인과 국가에 불행을 초래할 것이다.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 고교생 69%가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응답한 충격적인 이야기는 너무나 뜻밖이다. 또 서울신문이 지난 11일 전국 고교생 500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역사인식’ 조사에서 응답학생 69%(349명)가 6·25를 북침으로 응답한 것에서 우리 교육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왜곡된 역사인식과 국가관 결여는 늦었지만 지금 즉시 바로잡아야 함을 뜻한다.
특히 청소년을 자녀로 둔 가정은 좀 더 자녀들을 가까이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며 국민 모두가 청소년을 사랑하고 바로 이끄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할 때이다. 청소년이 이처럼 역사인식을 바로 보지 못하는 데는 그동안 입시 위주의 교육을 비롯한 올바른 국가관 정립이 결여된 일부 좌편향 교사들의 가르침과 역사교육 소홀 등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빨리 개선책을 준비하여 시급히 바른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사전을 보면 ‘공공(公共)’이라함은 “국가나 사회의 여러 사람들과 관계되는 것”이라 적고 있다. 따라서 ‘공공교육’이라 함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바르게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회현실을 보면 선장이 없는 배가 바다를 헤매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나는 이러한 사회적 혼란들이 어릴 때 부모로부터, 그리고 학교로부터 배우는 기초교육 부실에서 오는 현상이라 생각한다.
또 교육분야의 모든 공직자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정도교육은 물론 꿈과 국가관이 뚜렷한 재목으로 만들어 가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과거에 비하여 가르침의 현장이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가적 인재를 기르는 막중한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지혜를 발휘하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우리 청소년들이 꿈이 많은 청소년시기를 잘 가꾸며 치우치기 쉬운 유혹을 경계하며 후일 인생의 가을에 좋은 열매를 맺어 개인과 국가에 공헌하는 귀한 국가의 재목으로 자라줄 것을 기원한다.
호국보훈의 달이 저무는 가운데 6·25전쟁 63돌을 맞아 순국선열을 비롯한 공산침략에서 국가를 수호하고 남의 나라 무서운 정글에서 자유수호를 위하여 고귀한 생명을 바친 월남전 영영들에 묵념을 드리며 참전용사 모두의 건강을 기원한다. 끝으로 불철주야 국가수호에 임하는 60만 육·해·공군, 해병대 장병들의 무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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