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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말 없는 사람, 말 많은 자들

김영민(전 김천YMCA사무총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3년 07월 03일
<99% 말 없는 사람>

이른 아침 뒷동산에서 반겨주는 풀벌레며 새 울음소리는 아침을 맞는 마음을 한껏 부풀게 합니다. 힘들게 오르는 산언덕에 기운을 주려는 듯 이름 모를 들꽃들은 새치름하게 웃어주고 기운을 북돋아주려는 듯 산새의 소리는 반갑다고 외쳐줍니다.
한 무리의 사람도, 또 각각의 사람들마다 땀 가득한 손수건이며 지팡이에 힘을 주어 지나갑니다. 묵묵하게 마치 제 갈 길을 부여된 임무를 준수하려는 듯 강고한 모습으로 지나갑니다.

또 같이 가던 사람들끼리 나누던 말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미안해서인지 멈춥니다. 씩씩하게 팔을 흔들며, 혼자서나마 자기의 몸을 지키려는 투사처럼 말이 없습니다. 어쩌다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떠들다가도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인사하면 그제야 “안녕하십니까?”로 응답합니다.
이제 먼저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를 건넵시다.
결국 대한민국, 김천시의 한 동네에 사는, 한사람만 건너면 서로를 알 수 있는 사람들인데요.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는 법이지요만 아침 일찍 뒷동산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건네는 인사는 마음에 있는 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말 많은 사람>

집에 들어와 땀도 닦기 전에 켜있는 TV를 통해 나오는 소리는 시원했던 마음을 찝찝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국정조사니, NLL이니, 정상회담의 발언내용의 공개가 어떻고, 도청이니 하면서 서로 자기의 말이 맞는다고 욕하기를 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암만 생각해도 도둑질한 모습을 보고 도적질했다고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 그 말은 파출소에서 먼저 해야지 왜 여기서 하느냐고, 범법자 고발은 목사님처럼 순리로 해야지, 불이 났으면 불난 이유를 밝히기에 우선 해야지 불이 났다고 먼저 떠들면 사람들만 혼란해지지 않느냐고, 그런 말은 없지만 심증적으로 유추 가능하니 있는 것과 다름이 없지 않느냐고 등 싸움소리가 귀를 어지럽게 합니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지식과 양식을 가진 분들의 국어능력이, 잘못한 일에 대한 대응방식이 우습고 의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니 말의 꼬리나마 잡아야지요. 웬 초등학생의 국어실력을 그리 따지는 지요. 초등학생도 보면 다 안다고 서로 주장합니다.
1% 사람의 거짓부렁으로 지껄이는 말이 99%의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마음에 있는 말이 아니라고 아침의 숲속에서 건넬 수 있는 “안녕”이라는 인사조차 없는 것은 어쩐지 씁쓸합니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렇다”, “그러니 그렇다고 모두 믿으라”, “평소 너희들은 그런 족속이니” 하고 우기고 윽박지르는 사람들이 밉습니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3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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