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 문재현 소장은 지역에 따라 학교에는 선․후배 간에 ‘빽’, ‘의’, ‘양’관계가 있고 이러한 관계는 학교폭력과 일진회의 근원이며, ‘빽’, ‘의’, ‘양’관계는 평범한 이이들에게는 선․후배 간에 엄청난 인맥과 배경을 가졌음을 인식시켜 주는 효과가 있고, 후배들에게는 자신들을 보살펴주는 선배가 있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그리고 이렇게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아이들은 ‘빽’, ‘의’, ‘양’관계를 선망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지역 학교에서도 이러한 관계가 존재하고 있을까? 최근 우리지역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의 실태를 보자
선배들이 후배를 며칠동안 공원, 노래연습장 등으로 불러내 마구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후배가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양’관계를 소홀히 하였다는 이유이다.
선배는 자신의 생일에 후배를 폭행하였다. 2년 전에 맺은 ‘양’관계를 빌미로 ‘투투데이’, ‘빼빼로데이’ 등 각종 기념일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다는 이유이다.
힘센 학생이 힘이 약한 학생들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는 경우는 대부분 ‘양’관계로 인해 선배에게 금품을 상납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우리지역의 학교폭력 근원에는 ‘양’관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핵가족과 더불어 맞벌이로 인해 자녀에 대한 관심 부족 그리고 자녀가 외동이거나 둘뿐인 가정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자녀는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형이나 오빠가 있었으면 또는 말 잘 듣는 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서로의 바람으로 급격하게 선․후배 간에 ‘양’관계가 만연되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양’관계는 건전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의 양언니, 양오빠로 호칭되는 선배들은 학교생활에 부적응하거나 탈선 학생들이다. 이로 인해 양동생으로 호칭되는 후배는 자연스럽게 그런 선배와 가깝게 지내면서 탈선의 길을 따라 걷게 된다.
이러한 ‘양’관계의 집단이 커지면서 불량서클(일진회)로 진화되고 이들은 조직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조직을 상징하는 문신을 하거나 반지를 착용하여 결속력을 다짐으로써 한 번 맺은 관계가 성인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 우리 자녀가 평소 의지하고 싶었던 선배와 ‘양’관계를 맺은 것을 기뻐하며 부모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할 것이다. 이때 ‘양’관계의 상대자 누구인지 반드시 해당 학교의 교사 상대로 확인하고 단호하게 ‘양’관계를 끊어라. ‘양’관계는 학교폭력의 근원일 뿐만 아니라 자녀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사라져야 할 악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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