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8-27 01:02:3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예술

연재 2- 내 고향 김천을 노래하다

이승하(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17일
↑↑ 모필장 이팔개 옹
ⓒ i김천신문
영신당 필방 이진희가 제자 이팔개에게 들려준 말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것이어야 하네
오래 써도 닳지 않는 것
손에 들어야 할 때 반드시 들고
꺾어야 할 때 반드시 꺾었던 것
칼을 다스리는 붓의 힘으로 지켜온 것들

붓 만드는 일 중에서 어떤 일이 가장 쉽더냐
곧게 펴서 길이 맞추는 일
긴 털 짧은 털 고루 섞어 끝 맞추는 일
우무풀 먹여 뾰족하게 촉 세우는 일

쉽게 쓴 글은 쉽게 잊혀지는 법
글을 아끼는 마음과
붓을 사가는 마음과
붓 만드는 내 마음이 다르지 않을 걸

경북 김천시 평화동
영산당 필방에서 만들었기에
붓 한 자루는 마음처럼 꿋꿋하였다
세월이 흘러도 허리처럼 꼿꼿하였다

↑↑ 이팔개 옹이 만든 붓
ⓒ i김천신문
<시작 메모>
영신당 필방은 1991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었다. 기능보유자 이팔개는 ‘영신당 붓’을 만든 장본인으로, 거창군 주상면에서 태어나 18세에 붓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여 한평생 붓과 함께 생활해왔다. 그가 처음 붓과 인연을 맺은 것은 김천시 용두동에 있던 ‘이진희 필방’에 들어가면서이다. 3년 후 붓으로 성공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품고 전국에서 이름난 부산의 ‘대신당 필방’으로 자리를 옮겨, 2년 6개월 동안 붓 만드는 기술을 익히고 김천으로 돌아와 ‘영신당 필방’을 개업, 약 40만 개의 붓을 만들어 전국에 보급하였다.
고향에 돌아왔을 때의 나이 24세였고 60년간 붓에만 매달리다 2008년에 작고하였다.
젊은 시절에는 100~150자루의 붓을 매일 만들었고 노년에도 20~30자루를 만들었다. 붓의 종류는 초필ㆍ인장필ㆍ미간ㆍ간필ㆍ주름필ㆍ중간필ㆍ중간대필ㆍ대필ㆍ소각ㆍ중대ㆍ액자 등인데 털의 종류와 붓의 종류에 따라 제작 과정도 다르다. 하나의 붓을 만들기 위해서는 75회가 넘는 잔손질이 필요하다. 그만큼 만들기 어려운 것이 전통 붓이다.
↑↑ 이승하 중앙대 문창과 교수
ⓒ i김천신문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17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남산동 어르신들의 삶, 한 권의 책으로 『견뎌온 날들아 고마워』 발간..
김천시의회 빈집활용연구회, 유휴 빈집 활용 중간보고회 개최..
김천대 박옥수 이사장,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투아데라 대통령과 면담..
한국전력기술,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맞춤형 교육 실시..
김천시, 하반기 소상공인 새바람체인지업(점포개선) 사업 추진..
경북도,제33회 ‘경상북도중소기업대상’후보모집..
전재달 제59대 김천세무서장 취임..
경북보건대학교, 하계방학 「GCH 리더스 – 기숙형 토익 집중 향상 프로그램」 성료..
양자기술 100년, 미래 100년을 향하다!..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준비 이상 무!..
기획기사
경북 김천혁신도시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출범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김천시는 지난 10년간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 4월 3일,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제1호 공약인 ‘시민과의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22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2,306
오늘 방문자 수 : 2,410
총 방문자 수 : 103,653,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