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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四天王 방위 풀 수 있는 키워드 발견

직지사 소조사천왕상에서 다량의 기록 자료 출토
정효정 기자 / wjdgywjd666@naver.com입력 : 2013년 09월 10일

  
↑↑ 사천왕상(비파)
ⓒ i김천신문
↑↑ 사천왕상(여이주)
ⓒ i김천신문
↑↑ 사천왕상(탑)
ⓒ i김천신문

    
 사천왕은 불교의 三寶(부처, 부처의 가르침, 승려)를 수호하는 대표적인 호법신으로 직지사 소조사천왕상에서 다량의 기록 자료가 출토돼 조선후기 사천왕의 방위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 수 있는 키워드가 발견됐다.

 직지사 사천왕상은 나무 골조에 흙을 붙여 제작한 소조상이며 최근 흙이 갈라지고 떨어지는 등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해 이에 직지사(주지 흥선)에서는 사천왕상과 천왕각을 보수하기에 앞서 사천왕상의 정밀학술조사를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각림)에 의뢰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 천왕상의 머리 내부에서 ‘北方天王’, ‘西方天王’이 적힌 종이와 천왕상 몸체 내부와 복장마개에서 ‘東’, ‘東南’의 묵서가 나왔다.

 사천왕이 부처를 외호하고 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사찰 입구에 세워진 천왕문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찰 가람은 천왕문을 통과해 부처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천왕문 안에는 동, 서, 남, 북의 네 방위를 지키는 사천왕상이 포진해 있으며, 사찰에서는 방문하는 이들을 위해 사천왕상 앞에 방위와 존명을 적은 명패를 걸어 놓았다. 하지만 최근 학계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사천왕상과 조선후기 사천왕상의 존명이 다르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사찰에서도 사천왕상의 존명에 대해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사천왕상의 존명을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천왕이 들고 있는 물건 즉 지물이다. 지금까지 사천왕상의 방위는 통일신라에 제작된 석굴암 사천왕상에 의거해 비파를 타는 천왕은 동방천왕, 검을 든 천왕은 남방천왕, 용과 여의주를 든 천왕은 서방천왕, 탑을 든 천왕은 북방천왕으로 간주했다. 직지사 소조사천왕상의 지물과 묵서를 정리해 보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비파를 타는 천왕은 북방다문천왕이며, 검을 쥔 천왕은 동방지국천왕, 용과 여의주를 든 천왕은 남방증장천왕, 탑을 든 천왕은 서방광목천왕이다. 직지사 소조사천왕상 조사에서는 각 방위를 기록한 자료들이 3구의 천왕상에서 출토됐고, 이는 조선후기 사천왕상이 통일신라 사천왕상과는 다른 도상과 방위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써 주목된다.     

 직지사 소조사천왕상에서는 방위를 증명하는 자료 외에도 서방천왕상에서 강희4년(1665년)에 작성한 造成記가 출토됐으며, “全羅道全州府東終南山松廣寺居僧人畵員來造成之也” 와 “全羅全州松廣寺畵員乙巳年(1665)三月日塗作也” 등의 여러 묵서가 사천왕상 내부에서 발견됐다.

 이 조성기와 묵서는 직지사 사천왕상이 1665년에 제작됐다는 사실과 작품 제작에 전라도 완주 송광사의 조각승이 참여한 사실을 알려 준다. 이는 호남의 조각승이 영남지역으로 진출해 불상을 제작했던 과정을 알려 주는 것으로 조선후기 조각승들의 활동 영역을 비롯한 불교미술 연구의 폭을 확대시켜 줄 자료로 기대된다.

 직지사 흥선 주지스님은 “이번 학술정밀조사로 소조사천왕상의 제작연대 및 기록자료, 사천왕상의 내부 구조 등을 파악했으며, 이 자료들은 추후 진행되는 소조사천왕상의 보수와 복장을 재납입하는 의식에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서방광목천 우측 묵서-02
ⓒ i김천신문
↑↑ 서방광목천(Ⅱ-11)묵서편-01
ⓒ i김천신문
↑↑ 원통내부묵서(검)-02
ⓒ i김천신문
↑↑ 중창발원문-01
ⓒ i김천신문
↑↑ 북방다문천왕(Ⅲ-4)묵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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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정 기자 / wjdgywjd666@naver.com입력 : 2013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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